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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언성히어로]부진에 울던 KT 김민혁, 데뷔 첫 아치+3루타 '반등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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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간의 부진에 속죄하는 듯 했다.

KT 위즈 김민혁이 NC 다이노스전에서 모처럼 활약을 펼쳤다. 김민혁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1 동점이던 8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친데 이어, 연장 10회초 결승 3루타를 만들었다.

김민혁이나 KT 모두 의미가 큰 한방이었다. 개막전부터 2번 타자-좌익수로 줄곧 선발출전한 그는 5경기 연속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그쳤다. 지난해 맹활약을 통해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타석에 서면 자신감을 좀처럼 드러내지 못했다. 팀이 연패에 빠졌던 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쐐기점으로 연결되는 실책까지 범하면서 수비 도중 교체되는 수모도 당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거듭되는 부진에도 김민혁의 출전을 고집했다.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으로 거듭난만큼, 스스로 계기를 만들고 돌파구를 찾으라는 의미였다. 김민혁은 12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도루 실패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흐름이었다.

결정적 순간 기회가 왔다. 팽팽한 동점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NC가 자랑하는 스토퍼인 박진우를 무너뜨렸다.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기자 KT 더그아웃은 열광했고, 김민혁은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 2014년 당시 2차 6라운드로 신생팀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김민혁이 처음으로 그린 아치다.

KT는 김민혁의 홈런에도 8회말 주 권이 권희동에게 투런포를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9회초 터진 주장 유한준의 극적 동점포로 균형을 맞췄지만,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앞선 두 경기 모두 연장전 패배를 맛봤던 KT에겐 불안감이 엄습할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 순간 김민혁의 방망이가 또다시 빛을 발했다.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NC 임창민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만든 것. 불안한 침묵을 이어가던 KT 더그아웃은 또다시 열광했고, 김민혁도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KT는 이어진 수비에서 이대은이 2실점하면서 또다시 연장 패배를 맛봤다.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연장 11회, 12대13), 12일 창원 NC전(연장 10회, 6대7)에 이은 3연속 연장패. 모처럼 활약으로 마음의 짐을 털어낸 김민혁이지만, 반등 계기를 만든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