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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스케치]3연속 연장패, 지긋지긋한 KT의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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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짓말 같은 패배의 연속이다.

KT 위즈가 3연패에 빠졌다. 3연속 연장전에서 모두 고개를 떨궜다.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1회말 박승욱의 끝내기 실책으로 눈물을 흘렸던 KT는 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0회말 박석민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연패에 빠졌다. 하루 뒤인 13일엔 김민혁의 생애 첫 홈런포와 연장전 적시타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끝내기 안타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창원 원정에서의 이틀 연속 연장패 충격이 제법 크다. 두 경기 모두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승부가 뒤집어졌다. 12일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9회말 6-4 리드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NC 나성범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앞서 주 권, 이상화, 전유수 등 필승조를 소모한 상황에서 힘이 다한 KT는 결국 류희운이 박석민에게 끝내기포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13일 승부는 KT가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다. 5경기 연속 무안타였던 김민혁이 8회초 역전 솔로포를 기록했고, 연장 10회초에도 적시타를 만들었다. 전날 흔들렸던 이대은이 3-3 동점이던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부진을 떨쳐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연장 10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김준완,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대타 강진성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하면서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KT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 난조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시리즈부터 선발진은 줄곧 버티고 있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희망의 꽃을 피우는 듯 했지만, 여전히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3연속 연장 패배의 멍에를 썼다.

당장 뾰족한 수를 내기 어렵다. 김재윤, 김민수, 손동현이 1군 말소된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류희운, 이선우, 박세진을 엔트리에 등록하며 불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대체 선발 준비를 해왔던 박세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상엔 물음표가 붙어 있다. 2군에서 몸을 만드는 투수들 역시 아직까지 1군 도전까지는 거리가 있다는 전망. 셋업맨들이 감각을 찾고 있기는 하지만, 마무리 이대은이 버텨주질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KT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