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대성(30)의 새 둥지는 고양 오리온으로 결정됐다.
올해 FA(자유계약) 최대 관심사는 이대성의 종착지였다. 화려한 개인기와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이대성은 분명 탐나는 인재다. 이대성은 지난 2013~2014시즌 프로에 데뷔 후 상무 시절을 제외, 6시즌 동안 173경기를 소화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이던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이대성을 향한 관심만큼 FA 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 KT, 오리온, 창원 LG 등이 이대성 영입에 공을 들였다. 초반 분위기로는 KT행이 유력해 보였다. 서동철 KT 감독은 일찌감치 "이대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이대성에게 연봉 6억 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인센티브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서 감독의 이대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지난 12일 오전, KT는 긴급회의를 열고 이대성 영입전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기류가 바뀐 상황. 오리온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드 보강이 절실한 오리온은 12일 오후 회의를 진행했다. 강을준 신임 감독을 포함한 사무국이 참석해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이대성을 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오리온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강 감독을 선임했다. 강 감독 체제로 '새틀짜기'에 나섰다. 보강이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단연 가드다. 선수층 자체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를 가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가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던 이현민은 FA로 떠났다. 앞선을 책임질 선수가 필요한 셈이다.
현실적으로 이대성을 붙잡을 수 있는 '실탄'도 든든했다. 장재석을 놓친 오리온은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었다. 재빠르게 움직인 오리온은 13일 이대성과 최종 협상에 돌입, 도장을 찍었다. '자율농구' 강 감독과 손을 잡은 이대성은 오리온에서 새출발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