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골든보이' 이강인(19·발렌시아)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7일(한국시각), 스페인 매체 아스는 '프랑스의 마르세유와 보르도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2001년생 이강인은 검증된 자원이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통해 쇼케이스를 마쳤다. 당시 이강인은 안정적인 경기력과 날카로운 킥으로 전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강인은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폴 포그바(맨유)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밟은 엘리트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연일 역사를 썼다. 그는 발렌시아 팀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선수 출전 및 득점 기록 등을 갖고 있다. 발렌시아는 지난 2018년 이강인과 계약조건을 조정하면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800만유로로 책정했다. 이강인의 잠재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전 감독은 이강인 활용법을 알지 못했다. 4-4-2 전술을 선호한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원하는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셀라데스 감독은 어린 선수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강인은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레반테 등과 이적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출전 시간 보장 및 구단과 구단의 입장 차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을 향한 관심이 다시금 쏟아지고 있다. 마르세유와 보르도 등 프랑스는 물론이고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도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강인과 구단의 온도차다. 발렌시아는 미래를 보고 이강인을 키웠다. 그와 비슷한 사례가 페란 토레스다. 2021년 6월 계약이 끝나는 토레스는 현재 재계약을 거부한 채 이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재계약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스페인 언론 데포르테스 코페 발렌시아는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이강인은 2022년 6월 계약이 만료된다. 발렌시아는 2025년까지 계약 연장을 바란다. 그러나 이강인에게 재계약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출전'이라고 전했다.
뛰기 위해 떠나고 싶어하는 이강인과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발렌시아.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