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흐름을 봐서는 LG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경기다.
LG 트윈스가 13일 오후 6시30분 잠실 홈에서 SK 와이번스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전날 폭발적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대5로 승리한 LG는 2번 김현수, 3번 채은성, 4번 로베르토 라모스, 5번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중심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갈 것이다. 최근 2경기 연속 이 타순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4번 라모스의 타격 컨디션이다. KBO리그 데뷔 첫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최근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렸다. 선구안과 공격적인 배팅이 돋보인다. 라모스는 경기를 앞두고 타율(0.435) 5위, 홈런 공동 3위, OPS(1.413) 5위에 랭크돼 있다. 못치는 공이 없다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리드오프 이천웅도 전날 4안타를 몰아치며 공격 첨병으로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여기에 2번 김현수가 공격 연결과 클러치 히팅을 연일 발휘하면서 LG의 득점력은 배가 됐다. 그러나 LG 타선은 기복이 있는 편이다. 상대 선발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2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식을 수 있다.
SK는 전반적인 타격 컨디션이 바닥이다. 홈런 선두 한동민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찬스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한동민의 기록을 빼면 SK는 팀 타율 2할3푼, 1홈런, 11타점에 그친다. 전날 상대가 좌완 선발이라 6번 타자로 나선 한동민은 다시 5번을 칠 것이다. 전날 3안타를 터뜨린 정의윤도 기대를 걸 만하다. 그러나 최 정과 제이미 로맥의 방망이가 신통치 않다. 둘 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SK가 득점력을 높이려면 두 선수의 장타가 필요하다.
선발투수는 리카르도 킹엄과 임찬규의 맞대결이다. 무게감 면에서는 킹엄이 앞선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⅔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KBO리그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됐으니 한층 편안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150㎞ 안팎의 직구와 투심 제구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다.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등판이 예정됐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됐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반면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연습경기 막판 제 컨디션을 찾은 임찬규는 투구수 80개 선에서 5이닝이면 만족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