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눈에는 눈, 타격에는 타격. 화력 대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에 웃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패 후 다시 1승을 추가하며 시즌 전적 6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시리즈에서도 1승1패로 동률을 이뤘다. 두산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양팀 모두 선발 투수는 웃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이영하, 롯데는 서준원이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둘 다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영하는 팀이 5-2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5회말 만루 위기에 동점을 허용해 5이닝 5안타 3탈삼진 6볼넷 5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고, 서준원도 초반 실점으로 5이닝 5안타(1홈런) 2탈삼진 4볼넷 5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피홈런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에는 두산의 흐름이었다. 두산은 1회초 2사 1루에서 김재환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김재환은 서준원의 145km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이다.
롯데가 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와 이대호의 적시타로 2-2 동점 균형을 이뤘지만, 두산이 달아났다. 2회초 무사 1,3루에서 정수빈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3회초 1사 1,2루에서 김재호의 1타점 2루타와 박세혁의 타점으로 5-2까지 달아났다.
롯데도 5회말 동점, 6회말 역전까지 성공했다. 5회말 선두타자 정보근이 두산 2루수 류지혁의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고, 2아웃 이후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손아섭의 안타, 이대호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안치홍을 향했고, 안치홍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점 따라붙었다. 이어 딕슨 마차도가 좌익수 왼쪽으로 흘러가는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쳐내면서 5-5,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롯데가 역전에 성공한 것은 6회말이었다. 정 훈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 손아섭이 바뀐 투수 이현승의 초구를 타격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의 7-5 리드.
그러자 7회초 두산이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오재일 볼넷, 김재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 5번타자 이유찬 타석에서 두산 벤치가 대타 최주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진명호를 상대한 최주환은 2B1S에서 4구째 143km짜리 높은 직구를 당겨쳤고, 이 타구가 오른쪽 홈런 폴대 하단을 살짝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스리런 홈런이 됐다. 단숨에 리드를 다시 두산쪽으로 끌고 오는 3점짜리 홈런이었다.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가 8회말 두산의 불펜을 공략해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정 훈과 손아섭의 볼넷으로 1사 1,2루. 이대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8-8 동점을 이뤘다. 이어 안치홍이 두산 마무리 이형범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기며 재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1점의 리드를 쥔 롯데는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하지만 9회초에 다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원중이 오재일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