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시즌 첫 등판서 호투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임찬규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LG는 10-1로 크게 앞선 7회초 투수를 최동환으로 교체했다.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시즌 첫 등판이 이날로 미뤄진 임찬규는 당초 우려와 달리 안정된 경기운영을 펼쳐보이며 불안했던 5선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전날 송은범의 보직을 필승조 요원으로 바꾼 배경을 설명하면서 "은범이는 나중에 선발진 상황에 따라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오늘 임찬규가 첫 등판인데 던지는 걸 일단 봐야 한다"고 했다.
임찬규가 첫 등판서 선발 몫을 제대로 해냄에 따라 LG 로테이션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14일 SK전에 타일러 윌슨이 나서고,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에는 정찬헌, 케이시 켈리, 차우찬 순으로 선발등판한다.
임찬규의 투구수는 94개였고,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 7개를 잡은 점이 돋보였다. 그만큼 공격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140㎞ 안팎의 직구와 각도 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SK 타자들은 1회부터 4회 2사까지 11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임찬규의 송곳 제구력과 허를 찌르는 볼배합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2회 1사후 요즘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중인 한동민이 임찬규의 141㎞ 몸쪽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린 게 압권이었다.
임찬규는 10-0으로 크게 앞선 4회 2사후 최 정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최 정의 2루 도루로 스코어링 포지션을 맞은 임찬규는 제이미 로맥에게 111㎞ 커브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5회에는 선두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이현석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김창평과 정 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진기를 137㎞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6회에는 노수광을 루킹 삼진, 최 정을 1루수 땅볼, 로맥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