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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이청용부터 헨리까지' 첫 선 보인 새 얼굴, 누가누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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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개막전부터 새 얼굴이 펄펄 날았다.

각 팀들은 지난 시즌 드러난 약점을 메우기 위해 겨울 내내 분주히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 겨울은 어느때보다 활발한 이적으로,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대어급들이 대거 이동하며 '역대급 이적시장'을 완성했다. 그래서 개막 라운드의 최고 관전포인트는 첫 선을 보인 '뉴 페이스'의 활약 여부였다.

14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전북과 함께 겨울이적시장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아쉬움을 털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투자 효과는 만점이었다.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정승현 등 영입생들이 모두 제 몫을 해내며 상주와의 개막전(4대0 승)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급 이적시장의 방점을 찍은 '블루드래곤' 이청용은 왜 자신이 10년 넘게 유럽에서 뛰었는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축구도사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윤빛가람도 1골을 넣는 등 믹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울산 허리진에 힘을 더했다. 조현우는 변함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돌아온 정승현도 불투이스와 중앙을 단단히 지켰다.

커리어 마무리를 위해 절치부심 팀을 옮긴 세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성남)과 데얀(대구), 김승대(강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을만 했다. 양동현은 초반 두 번의 찬스를 모두 골로 시키며 김남일 신임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일본에서 돌아온 양동현은 변함없는 결정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원을 떠나 대구에 새 둥지를 튼 데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3번의 유효슈팅을 통해 자신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전북에서 강원으로 임대된 김승대도 첫 경기부터 특유의 라인브레이킹을 선보였다. 10일 서울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은사' 김병수 감독과 재회한 김승대는 강원에 없던 역습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안겼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인 중에서는 수원의 헨리가 가장 눈에 띄었다. 사실 새로운 외인 중 이렇다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는데, 헨리는 달랐다. 8일 전북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스리백의 중앙에 자리한 헨리는 '막강' 전북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직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었다. 많은 기대 속에 전북으로 이적한 김보경이 그랬다. 지난 시즌 MVP 김보경은 전북 공격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김보경 활용법을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로페즈의 대체자로 관심을 모은 무릴로도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광주가 잔류를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코스타리카 특급' 마르코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 전 마르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기대를 모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부산이 야심차게 더한 빈치씽코, 도스톤벡 두 외인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군에 입대한 문선민(상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서울로 복귀한 아드리아노를 비롯해, 전북의 새 원톱 벨트비크, 울산의 원두재 김기희, 포항의 새 살림꾼 오닐 등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 펼쳐질 2라운드에도 여전히 볼거리가 많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