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10개 팀중 가장 마지막으로 홈 개막전을 치르는 팀이 됐다. 하지만 관중 없는 대전구장을 바라보는 한용덕 감독의 마음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은 개막 첫 주 이미 홈 개막전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한화는 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6연전을 치른 뒤 12일 비로소 홈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한화 응원단은 평소 진행하던 스튜디오가 아닌 대전 응원단상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오랫동안 적막감이 감돌았던 대전구장에 모처럼 개막전다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홍창화 응원단장을 비롯한 응원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약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대전 응원단상에 섰다.
한때 KBO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시작과 더불어 제한적인 관중 입장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여파가 전국을 휩쓸면서 학년별 등교 날짜는 일주일씩 늦어지게 됐다.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이 확인될 경우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또다시 프로야구 관중 입장은 가뭇없이 멀어지게 됐다.
텅빈 대전구장을 돌아보던 한용덕 감독은 "홈팬 환호가 있어야하는데…"라며 탄식했다. 한 감독은 "홈이라는게 실감이 안 난다. 홈에 돌아온 기대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줄어든다"면서도 "대전 시민들에게 좋은 경기로 승리의 기쁨을 드리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는 개막 첫주 SK를 상대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펼쳤지만,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며 2승4패에 그쳤다. 타격에서는 송광민과 정진호가 팀의 중심으로 활약해주고 있다. 특히 이적생인 정진호는 부진한 이용규와 정은원을 제치고 리드오프를 꿰찼다. 한 감독은 "정진호가 좋은 결과를 내주고 있다. 아프지 않은 이상 계속 1번으로 쓸 것"이라며 "3년차인 정은원은 더 잘해줄 거라 기대했는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당분간 야수 엔트리에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에이스' 워윅 서폴드 외에도 장시환 장민재 김이환 등 선발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펜의 불안감이 키움전 3연패를 초래했다. 2선발 채드벨의 공백도 여전히 크다. 한 감독은 "반전을 이루려면 우선 이겨야한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부상 중인)채드 벨이 돌아오고, 김진영과 신정락을 중심으로 불펜이 안정되면 보다 조화로운 야구를 할 수 있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