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이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 강화를 피할 수 있는 투자처로 관심을 받아왔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오피스텔 시장도 위축된 분위기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 시장의 분위기는 살아나지 못했고 전국 오피스텔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 가격은 1억7842만원으로 3월(1억7849만원)보다 7만원 낮아졌다. 지난해 7월부터 상승세를 보인 이후 9개월만에 하락 전환이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의 하락은 지방의 영향을 받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4월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2938만원으로 3월(2억2926만원) 대비 12만원이 올랐지만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부산(-28만원)으로 집계됐고 대구(-27만3000원), 울산(-26만4000원), 경기(-21만7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가정보연구원은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의 하락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가 감소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해 청약을 받았던 전국 14곳의 오피스텔 중 절반 이상인 8곳의 오피스텔이 청약 미달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오피스텔은 평균 222.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오피스텔도 180.2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비교적 규제가 적어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받아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공급이 증가하며 수요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며 "오피스텔에 투자하기 전 인근 공급 현황, 배후 수요, 공실률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