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마운드 정비가 시급한 팀간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역시 선발투수다.
12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맞붙는 LG와 SK의 시즌 1차전은 일단 타격전보다 투수전이 예상된다. LG 선발 차우찬은 지난 5일 개막전에서 두산 베어스 타선을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1주일 만의 등판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만큼 투구수는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100개 이상 자신할 수 있다.
차우찬은 지난해보다 한층 다채로운 볼배합이 돋보인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0㎞대 초반이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가 안정적이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있어 필수 조건인 변화구 제구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두산전에서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당시 차우찬은 "스피드는 안나왔지만, 제구와 변화구, 밸런스가 좋아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SK 선발 닉 킹엄은 개막전에서 비록 패전을 안았으나, 7이닝 6안타 3실점의 탄탄한 투구로 1선발다운 면모를 뽐냈다. 구속은 생각보다 낮은 최고 147㎞에 그쳤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사안이고, 경기운영과 이닝소화, 제구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LG를 상대로도 퀄리티스타트 수준의 투구는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양팀 공격력은 대조적이다. LG는 지난 10일 NC전서 경기 후반 타선을 폭발시키며 10대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주전 타자들 대부분이 감각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새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장타력과 선구안에서 탁월한 능력을 과시해 SK를 상대로도 활약이 기대된다. LG 타선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라모스의 방망이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김현수 채은성 박용택 등 앞뒤에 포진하는 타자들도 덕을 볼 수 있다.
반면 SK 타선은 침묵 모드다. 10일 롯데전에서 3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그 심각성을 확인했다. 중심타자 최 정과 로맥의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고, 테이블세터의 출루율도 크게 떨어진다. 3홈런을 터뜨린 한동민 말고는 딱히 기대를 걸 만한 득점원이 없다. 하지만 SK는 정상급 타선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저력이 있다는 얘기다.
철저한 선발 투수전 속에서 변수를 찾는다면 필승조가 불안하다는 것. 특히 양팀 마무리 하재훈과 고우석이 시즌 첫 주 아슬아슬했기 때문에 이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외관상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나 난타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