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또 한번의 눈물쇼를 벌였다.
박유천은 1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복귀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중에게 꼭 한번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긴 했지만 그것조차 엄청나게 용기가 필요했다.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지냈다"고 운을 뗐다.
박유천은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결백을 호소했던 것에 대해 "극단적인 결정이었다. 당시엔 상황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전에 사건(성폭행 의혹)으로 많은 비난이 있었고 그 비난으로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인생을 자포자기 했던 시기도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내 잘못이었다. 인정한다. 당시 내가 인정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그 부분이 가장 후회가 된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복귀 반대 여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비난 여론을 돌리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돌아올지 모르겠다. (용서해달라는 건) 염치가 없는 것 같다. 열심히 진실하게 살아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은 1.03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유천의 눈물은 대중에게 와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유천은 벌써 수차례 눈물로 거짓을 고해왔다.
2016년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던 사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다. 그래서 팬들은 박유천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박유천은 거짓과 기만으로 그 사랑에 보답했다. 바로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의 마약 파문이다.
박유천은 지난해 불법 약물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된 황하나가 자신을 마약 공범으로 지목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은퇴'와 '인생'을 걸고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절절한 호소에 대중도 박유천의 결백을 믿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에 박유천은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으며 당당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국과수의 정밀검사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 반응이 검출된 것. 당시 박유천은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떠한 경로로 필로폰이 검출됐는지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는 궤변을 내놨다.
결국 박유천은 구속됐다. 그리고 구속 3일 만에 "나를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며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중 일부를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재판부는 박유천에 대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를 선고했다.
그렇게 은퇴와 동시에 자유의 몸이 된 박유천은 "반성하며 살겠다"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짓이었다.
구치소에서 풀려난 다음날 팬들이 준 선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동생 박유환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자신도 SNS를 개설해 여유로운 일상을 게재했다. 또 박유환의 개인 SNS 방송에 출연해 음주 방송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고가의 해외 팬미팅을 개최하고 화보집을 발간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공식 SNS를 개설하고 공식 팬클럽도 모집했다. 팬클럽 가입비는 일반적인 인기 아이돌 그룹 팬클럽 가입비의 2배에 달해 비난이 일었다.
이처럼 박유천은 단 한번도 자신이 눈물로 약속한 것들을 지킨 적이 없다. 이번에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보인 눈물 또한 '거짓쇼'일 것이라는 비난이 이는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