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내야수 이학주가 1군 선수단에 전격 합류했다.
이학주는 12일 부터 시작되는 시즌 첫 원정 6연전(키움→KT)에 동행했다.
연봉 협상이 길어지면서 캠프 합류가 늦었던 이학주는 무릎 통증으로 조기 귀국, 2군에서 시즌을 준비해왔다. 개막 후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전하며 콜업을 기다렸다. 14타수3안타(0.214). 타율은 낮았지만 볼넷을 5개나 골라 출루율은 0.421에 달했다. 도루도 2개 기록했다. 완전한 실전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학주의 합류로 삼성 내야진은 교통정리가 불가피 해졌다. 개막 이후 삼성은 1루 이성규, 2루 김상수, 3루 이원석, 유격수 살라디노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학주가 유격수로 합류하면 코너 내야수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진다.
살라디노가 3루, 이원석이 1루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 당초 구상했던 내야 주전 라인업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성규다. 빈곤한 삼성 타선의 장타력을 채워줄 단비 같은 선수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개막 후 4경기에서 0.211의 타율에 그치고 있지만, 김동엽 다음으로 높은 0.474의 장타율을 기록중이다. 타석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록 잠재력을 발휘할 파워 히터다.
당장은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진 외야 한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외야 수비 적응 여부다. 내야수 이성규는 겨우내 외야 수비 훈련을 통해 멀티 포지셔너로 변신했다. 청백전 등 실전도 치렀다. 다만, 긴박한 정규 시즌에 완벽한 외야수로 변신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이미 내야수 최영진이 외야수 도전에 나섰다가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구자욱 복귀 이후도 문제다.
일단 당장은 내야진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12일 키움 선발은 좌완 요키시라 좌타자 이학주가 벤치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 이학주는 지난해 좌투수 상대로 0.234의 타율과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그마나 우투수 상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넷을 많이 골라 출류율(0.330)은 더 높았다. 요키시와 상대 전적은 없다.
이학주를 넣는다면 이성규의 외야 전환이 불가피해진다. 지명타자 김동엽이 최상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성규는 좌타자 박찬도와 함께 번갈아 좌익수로 출전할 공산이 크다.
결국 상황에 따른 교통 정리는 허삼영 감독의 몫이다. 허 감독은 이미 이학주 복귀와 관련, "포지션 중복"에 대한 고민을 살짝 털어놓은 바 있다.
허 감독은 "궁극적으로 모두가 주전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학주의 합류로 모두가 주전이 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긍정적인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 팀타율 꼴찌(0.199) 삼성 타선의 반등에도 힘이 될 전망이다.
이학주 합류 이후 삼성 야수진의 변화. 시즌 초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