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유틸리티 내야 용병.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개막 후 1주일 성적표, 극과극이다. 롯데 딕슨 마차도는 최상급이다. 뚜껑을 열자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개막 5연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와 키움 테일러 모터는 기대 이하, 물음표 가득이다.
마차도는 롯데 열풍의 주인공이다. 정상급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미지수였지만 개막 5경기에서 물음표를 단숨에 지우고 있다. 0.389의 타율과 3홈런, 8타점. 중요한 건 클러치 능력이다. 결정적인 순간 마다 장타를 펑펑 뿜어댄다. 5일 KT와의 개막전에서 4타점을 쓸어 담더니, SK와의 2경기에서 모두 결정적 홈런을 날리며 5연승을 이끌었다. 높은 공에 주저 없이 나가는 거침 없는 스윙이 제2의 나바로의 탄생을 꿈꾸게 한다.
수비는 명불허전이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폭 넓은 유격수 수비로 지난해 롯데의 발목을 잡던 센터 라인을 튼튼하게 고정시키고 있다. 상대 팀들의 전력 분석 후 집요해질 약점 공략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향후 꾸준한 활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
반면, 살라디노와 모터는 아직까지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살라디노는 22타석에서 삼진이 절반에 가까운 9개로 불명예 1위다. 공을 신중하게 가려 치는 편인데 아직 스트라이크존의 미묘한 경게선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루킹 삼진도 많다. 8일 대구 KIA전 대형 홈런 이후 스윙도 살짝 커지면서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
타격이 혼란스럽다 보니 설상가상 장점인 수비 마저 살짝 흔들리고 있다. 10일 대구 KIA전 4회에 박찬호의 평범한 땅볼을 악송구하며 대량 실점과 함께 팀의 패배를 초래했다.
상대적으로 팀 타선이 약한 편이라 자칫 조바심으로 이어지면 슬럼프가 오래 갈 수 있다. 삼성은 롯데나 키움에 비해 타격에 있어 살라디노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더 크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 과정이라 아직 희망은 있다.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은 선수인데다 일발 장타력도 갖추고 있어 적응 여부에 따라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모터 역시 살라디노와 마찬가지로 타격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타점왕 샌즈의 대체 선수가 되기엔 적어도 타격에서 만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정된 3루 수비로 팀에 도움을 준다고 해도 외인 타자의 타격 기대감의 마지노선 만큼은 충족시켜줘야 한다. 아직은 미지수다. 그나마 팀에 쟁쟁한 강타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덜한 부담감은 적응 과정에서 유리한 점이다.
살라디노와 마찬가지로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이나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KBO리그 연착륙이 좌우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