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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타임머신] ‘꼴찌 반란’ 롯데 자이언츠, ‘응답하라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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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2020년 성민규 단장이 2008년 로이스터 감독에게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2019시즌 꼴찌팀 롯데가 올 시즌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후 5연승 출발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투타에서 총체적인 난조를 보이며 최하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체제로 바뀐 이후 확연하게 달라진 야구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 일주일 동안 팀 타율 3위(0.295), 팀 평균자책점 1위 (3.13)와 홈런 9개로 깜짝 시즌 1위를 기록하고 있다.성민규 단장의 자율 야구와 허문회 감독의 믿음 야구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5경기 중 3경기를 역전으로 승리할 만큼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런 활약에는 올해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1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와 유격수 마차도의 활약도 크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0일 SK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11K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성민규 단장이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한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MLB통산 타율이 0.227로 좋지 않았지만 KBO리그 5경기 현재 18타수 7안타 3홈런 8타점으로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수비에서도 무결점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프로세스' 성민규 단장의 야구는 'No Fear' 로이스터 감독의 야구와 많이 닮아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007년 말 KBO리그 사상 처음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부임했다. 만년 하위를 기록하던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의 첫 시즌인 2008년 최종 3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을야구까지 경험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롯데 선수들은 2009년과 2010년대 초반까지 PS에 연속 진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는 자율 야구를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기회를 줬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 야구도 로이스터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와 많이 닮아있다. 부족한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여주자 선수들은 그 믿음에 보답하듯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즌은 아직 길다. 5경기 5연승으로 팀을 논할 수는 없지만 작년 꼴찌로 마무리한 롯데가 시즌 초반 확실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기뻐할 일이다. 꼴찌의 반전은 언제나 즐겁다. 올 시즌 또다시 부활하는 롯데의 야구를 기대해본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