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ESPN의 생중계로 미국에서 KBO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특유의 배트 던지기(빠던)나 치어리더 응원 등 미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 들이 화제다. 생중계될 때마다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실시간 SNS등에 나오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드문 언더핸드 선발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미국 야구팬들에게 소개된다. ESPN은 13,14일 잠실에서 열리는 SK-LG 전을 중계할 예정이다. SK의 선발 로테이션상 SK는 13일엔 리카르도 핀토, 14일엔 박종훈이 마운드에 오른다.
박종훈은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유형의 투수다. 언더핸드인데 손이 땅에 스치듯 가장 아래에서 던진다.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투수들과는 반대로 공이 아래에서 위로 솟아 오른다. 공은 130㎞대로 느리지만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
박종훈은 이러한 특유의 투구폼 때문에 국가대표로 뽑혀 북미나 남미 팀들과의 대결에 자주 등판한다. 생소함에 타자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박종훈에게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를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SK에서는 당당히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박종훈이지만 미국에서는 불펜 투수로 보고 있는 것. 미국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는 유형의 투수이긴 하지만 1∼2번 만나 승부를 하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눈에 익어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이번 ESPN 생중계는 박종훈을 미국 야구팬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자신의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박종훈은 올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ESPN이 한국 야구를 중계해주는 것이 그에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종훈은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가 5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LG엔 라모스 이천웅 김현수 박용택 오지환 등 좋은 왼손타자들이 많다. 이들과의 승부가 재미있게 펼쳐질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