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혈투의 추억이 생생하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5강 혈투를 펼쳤다. NC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가을야구행을 맛봤고, KT는 사상 첫 5할 승률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멈춰섰던 NC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고, KT는 5할 승률을 넘어 비원의 5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5경기서 두 팀의 행보는 엇갈렸다. NC는 4승1패, KT는 1승4패로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4연승을 달리던 NC는 10일 창원 LG트윈스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인 상태. KT는 8일 두산 베어스에 시즌 첫 승을 낚았지만, 10일 연장 11회 혈투 끝에 끝내기 실책으로 연승에 닿지 못했다.
12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은 에이스를 앞세운 총력전이다. NC는 드류 루친스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1주일 만의 등판. 루친스키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데스파이네는 같은날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두 팀 타선 구성은 10개 팀 중 상위권으로 꼽힌다. NC는 박민우 알테어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 KT는 강백호 유한준 로하스 황재균 박경수로 이어지는 타선의 짜임새가 상당하다. NC는 5경기 동안 9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KT는 58안타를 생산했다. 전체적인 힘은 NC가 앞서지만, KT도 폭발력은 뒤지지 않는다.
NC나 KT 모두 고민은 불펜에 쏠려 있다. NC는 지난해 맹활약한 박진우가 건재하지만, 마무리 원종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불펜 요원들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KT는 주 권, 이상화 외엔 불펜 요원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선발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양팀 타선이 후반부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발 투수의 뒤를 책임질 불펜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KT 이강철 감독은 창원 원정을 앞두고 불펜 투수 김재윤, 김민수, 손동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NC 이동욱 감독은 기존 불펜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양팀은 과연 어떤 결과물을 손에 쥘까.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