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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7년전 개막 5연승 후 최종 성적은 5위, 2020 롯데 종착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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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개막전 포함 5연승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기까지 7년이 걸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개막 5연승은 2013년이었다. 당시에도 사령탑은 신임 감독(김시진)이었다. 시범경기서 8위에 그쳤던 롯데는 개막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에 2연속 연장승을 거둔데 이어,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시범경기 팀 득점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정규시즌에선 보란듯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5연승을 달성했다.

이후 행보가 순탄치는 않았다. 강팀들과 맞대결에서 잇달아 고개를 숙이며 한때 7연패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연패를 끊은 뒤 승패를 반복하며 길고 긴 허리 싸움을 펼쳤지만, 여름을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최종 순위는 5위. 힘차게 시작했던 초반 발걸음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종착점이었다.

7년 만에 개막 5연승 기쁨을 맛본 올해의 롯데는 다를까. 차이점은 있다. 팀간 연습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기세를 정규시즌에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마운드에선 댄 스트레일리와 1선발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던 아드리안 샘슨이 이탈했음에도 선발-불펜 모두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으로 이어지는 '국대급 상위 타선' 뿐만 아니라 딕슨 마차도와 정훈의 상승세, 한동희, 정보근의 성장까지 겹치면서 빈틈없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지션, 연차 상관없이 하나가 된 더그아웃 분위기는 '바람 불면 무서워지는' 롯데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의 롯데는 7년 전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까. 결국 관건은 여름나기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됐지만, 정규시즌 144경기는 모두 소화한다. 12일부터 우천 취소되는 경기는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로 편성된다. 유례없이 빡빡한 일정은 선수단 체력을 급격히 고갈시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시즌 전부터 선수단 로테이션이 얼마나 원활히 이뤄지느냐가 순위 싸움의 관건으로 여겨졌다. 롯데는 주전-백업 편차가 타 팀에 비해 큰 편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평가는 투-타 모두 다르지 않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개막엔트리를 짜면서 지성준, 김민수, 강로한 등 그동안 1군에서 다져온 전력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로테이션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이 여름 전까지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으로 주전들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지가 올해 롯데의 5강 진입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