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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당나귀귀'PD "현주엽, 어렵게 다시 섭외…갈비탕집 대박나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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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당나귀 귀' 이창수 PD가 현주엽 감독을 어렵게 다시 모셨다고 밝혔다.

어제(10일) 방송된 1주년 특집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연출 이창수) 55회 2부 시청률이 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1주년 특집으로 출연한 양승동 사장과 현주엽의 등장과 함께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도 전주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3.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다시 뭉친 현주엽, 박도경, 채성우 '걸리버 삼형제'가 현주엽의 단골 고깃집에서 회동하는 모습이 그려진 순간 최고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반가운 얼굴 현주엽이 6개월 만에 스튜디오에 나타났다. 눈에 띄게 슬림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현주엽은 20kg 감량한 모습. 현주엽 감독은 구단 성적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로 감독에서 사퇴했다. 현재 계약 종료로 무직 상태인 현주엽에 심영순은 "우리 연구실에 와서 요리를 배워라"라고 제안해 웃음을 안겼다. 현주엽은 살이 빠진 이유에 대해 "성적도 잘 안 나오고 스트레스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주년 특집으로 특별한 '갑'의 영상이 공개됐다. '당나귀 귀' 출연자들은 물론 제작진들에게도 갑인 양승동 KBS 사장. '회식 불참러'로 유명한 김숙과 전현무는 물론 심영순, 이창수 PD까지 긴장된 모습으로 양승동 사장의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양승동 사장은 자리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1박2일'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오지 않았냐. 감사해서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MC들은 양승동 사장의 비서에게 불만에 대해 물었고, 망설이던 비서에게 심영순은 "직언하면 칼 맞는다"고 일침했다. 비서는 "사장님이 자주 가는 음식점이 있는데 제 입맛엔 좀 안 맞는다"고 조심스럽게 불만을 밝혔다.

사장님의 메뉴 선택에 모든 이목이 쏠렸다. 전현무는 "'나는 자장면'하실까 봐 (걱정)"이라며 깐족댔고, 영상을 보며 "내가 말실수 많이 했다"고 후회했다. 전현무, 김숙의 주도로 전가복, 유산슬, 꿔바오러우, 마라짬뽕 등 푸짐한 메뉴들이 차려졌다. 하지만 영상을 보던 현주엽은 "저걸 여섯명이 먹냐. 양이 너무 적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창수PD는 출연자 중 가장 재밌게 보는 사람에 대해 물었고 양승동 사장은 양치승을 꼽았다. 자신이 뽑히지 않은 것에 심영순은 "나는 웬만하면 잘라 버리라"고 서운해했다. 양치승은 양승동 사장과 같은 돌림자라며 '형제설'을 퍼뜨려왔다. 이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전혀 들어본 적 없다. 저는 가운데가 승"이라며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양승동 사장은 '당나귀 귀' 팀에 금일봉을 전달하며 훈훈하게 식사를 마무리했다.

현주엽에게 고칠 점이 많은 보스에 대해 물었고, 현주엽은 "물어 뜯을 거 많다"고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현주엽은 양치승 관장의 먹방에 대해 "깔끔하게 드시는 편은 아니지 않나. 라면 먹는 걸 보면 먹고 싶어져야 하는데 (양치승이) 먹는 거 보고 한동안 라면을 안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먼저 오프닝에서는 '당나귀 귀'의 1주년을 맞아 그동안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보스인 원희룡 제주도 지사, 타이거JK, 이연복, 박술녀가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레전드 보스인 현주엽이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잠시 농구계를 떠난 현주엽은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날씬해진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변함없는 입담으로 유쾌함을 선사했다.

11일 이창수 PD는 스포츠조선에 현주엽 감독의 출연에 대해 "현주엽 감독을 여러 번 만나 어렵게 다시 모셨다. 한 번은 메인 작가님도 함께 갔다"고 어려웠던 섭외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현주엽 감독이 3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현주엽 감독은 대한민국 농구사의 레전드지 않나. 그런데 이런 분이 갑자기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농구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마무리하는 지도 궁금했다. 이를 보여준다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다. 방송에서 재밌게 표현했지만 백수이지 않나. 백수의 삶을 공개하는 게 쉬운 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농구인의 마무리나 농구인의 '인생 2막'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셨으면 해서 섭외를 했다. 그동안 방송하면서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다시 한번 허락을 해주신 거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현주엽 감독이 고정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이 PD는 "앞으로 현주엽 감독이 무엇을 준비할 지에 따라 지켜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주엽의 살이 많이 빠진 모습에 대해선 이 PD는 "저도 사실 울컥했다. 시즌 중에도 자주 찾아뵙지만, 확실히 눈빛이나 이런 모습과 달라 보이고 편안해 보이긴 했다"며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 30년 농구생활을 했던 분으로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생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고민이 많이 보였다. 이런 진솔함이 시청자들에게도 많이 공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PD는 "현주엽 감독님 갈비탕집 대박났으면"이라고 기원했다.

한편 이 PD는 양승동 KBS 사장과의 식사 자리에 대해 "방송에 내보낼지 많이 고민했다. 연초에 연예대상이 끝난 후 사장님이 '1박 2일' 빈자리에 고민이 많았는데 고맙다고 해서 자리가 마련됐다. '당나귀귀'가 각 조직의 보스들이 갑갑함을 보여주는 방송인데, 제작진이 KBS 사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찍어도 될지 비서실에 물어봤는데 고민 끝에 '믿고 맡기겠다'해서 성사됐다. 그럼에도 KBS 이미지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노잼'일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또 전현무 씨와 함께하는 자리라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