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MLB)는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정규시즌 개막 계획안을 선수노조(MLBPA)에 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여파로 연기된 정규시즌 개막을 7월 초로 잡기를 원하는 MLB는 팀당 162경기의 절반인 78~82경기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계획안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4~6월 경기를 하지 못하는 만큼 남은 3개월(7~9월) 동안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10월~11월에 걸쳐 포스트시즌을 연다는 현실적 방안이다. 물론 향후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계획은 수정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MLB의 시즌 계획안은 원정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선수들의 외출을 금지한다는 원칙을 기초로 세워졌다. 팀당 78경기에 대한 스케줄을 들여다보면, 같은 지구 팀간 3연전 시리즈를 4차례 벌이고, 다른 리그의 같은 지역 팀 3연전을 두 차례 갖는 일정으로 돼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예로 들면, 같은 지구 뉴욕 메츠,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애미 말린스와 각각 12경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개팀과 각각 6경기를 벌인다는 것이다.
MLB는 또한 정규시즌 일정을 대폭 줄이는 대신 리그별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기존 5개에서 7개팀으로 확대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즉, 각 지구 1,2위팀과 지구 3위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은 한 팀이 포스트시즌 1라운드인 와일드카드게임을 갖는다. 리그 1위팀은 자동으로 2라운드에 오르고, 나머지 6개팀이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게임을 펼쳐 승자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면 기존 방식과 같은 토너먼트로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동부면 동부, 서부면 서부 같은 지역 팀들과 페넌트레이스를 치른다는 게 MLB 계획의 핵심이다. 팀마다 다르겠지만,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 특히 강한 팀이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고 승률(0.654)을 기록한 LA 다저스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간 경기에서는 51승25패(0.671)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도 같은 지구 팀들을 상대로 46승30패(승률 0.605)를 올려 정규시즌 승률(0.599)을 넘어섰다.
이같은 계산법으로 지난해 6개 지구별 순위를 따져보니 아메리칸리그는 동부지구 양키스,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 서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지구 1위를 차지했고, 내셔널리그는 동부지구 애틀랜타,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서부지구 다저스가 1위였다. 6개 지구 모두 기존 승률 1위팀이 같은 지구 팀간 승률서도 1위라는 게 주목할 사항이다. 강팀은 누구랑 붙어도 강하다는 것이다.
만일, MLB의 계획대로 7월 초 시즌이 시작된다면 이 부분도 흥미롭게 살펴볼 대목임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날 애틀랜타에 주목하며 "브레이브스는 동부지구에서 강한 3팀(메츠, 워싱턴, 필라델피아)과 아메리칸리그 동부의 강호 2팀(양키스, 탬파베이)을 만나야 한다. 애틀랜타의 선수층이 두텁기는 하지만 78경기 시즌에서는 또다른 차원의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전력 판도 및 절반으로 축소된 일정이 절대적 변수라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