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 개막을 지켜본 일본 프로야구(NPB)가 무관중 개막과 더불어 중립경기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이 11일 전했다.
신문은 '이르면 오는 6월 19일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는 NPB에서 양대리그의 집중 개최안이 부상 중'이라며 '12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안건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PB사무국은 센트럴리그를 도쿄도 및 지바현-가나가와현 일부에 해당하는 수도권에서 치르고, 퍼시픽리그는 오사카부 및 효고현 일부를 포함하는 간사이 지방에서 치르는 안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NPB는 그동안 무관중 개최로 정규시즌 일정을 시작한 KBO리그와 대만 프로야구 사례를 분석하는데 집중했다. 이들이 중립지 개막 결론에 이른 계기는 이동 문제였다. KBO리그와 대만리그 소속 구단의 선수단이 모두 전용 버스로 전국을 이동하는 것과 달리, NPB 구단들은 항공기 및 신칸센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NPB 12개 구단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인 니혼햄 파이터즈(삿포로)-소프트뱅크 호크스(후쿠오카) 간 맞대결시 이동거리가 2000㎞에 달한다. 대부분의 팀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센트럴리그에서도 한신 타이거즈(효고현 니시노미야), 히로시마 카프(히로시마)와의 맞대결시 최소 500㎞ 이상의 이동이 필요하다. 철도에 비해 열악한 일본 도로 교통 사정상, 대부분의 선수단이 장거리 이동시 수속에 불편함이 없고 대량 수송도 가능한 신칸센 한 칸을 전세 내어 이동하는 방식을 택한다. 야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 프로스포츠팀들이 비슷한 방식을 취하는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교통이 감염 취약지대로 꼽히면서 선수단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스포츠닛폰은 'KBO, 대만리그 구단은 선수단이 모두 버스로 이동한다'며 'NPB에서 항공기, 신칸센 이동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립지 개막을 통해 각 구단이 이동으로 인함 감염 우려를 완화할 수 있고, 시즌 일정을 치르면서 향후 홈구장 이동 가능성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원정 구단의 비용 증가와 무관중 경기로 인한 각 구단의 수익 감소, 중립경기장을 그동안 홈구장으로 활용해 온 팀의 반사이익과 그로 인한 형평성 문제 등이 지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