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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히어로]'만루포+4안타' 두산 페르난데스 "개막 연기가 홈런 증가 요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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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달궈진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르난데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앞서던 4회말 KT 김 민과의 3B 승부에서 들어온 145㎞ 직구를 받아쳐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킨 페르난데스는 이날 빼어난 활약으로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아직 타격감이 100%는 아니다. 시즌 초반이라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을 두고는 "그 카운트에서는 투수가 높은 확률로 직구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3루타 추가 실패로 무산된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두고는 "몰랐는데, 김민재 타격 코치가 '3루타 하나 남았다'고 해서 알았다"며 "타석에 서면 기록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 순간만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선 6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김재환, 오재일(이상 두산), 장성우, 강백호, 황재균(이상 KT)이 차례로 손맛을 봤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고전했던 타자들이 만반의 대비를 하고 나온 시즌이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런쇼로 장식하면서 투고타저 흐름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는 "앞선 경기를 보면 전체적으로 홈런 뿐만 아니라 타구 속도도 빨라진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타자들이 웨이트 트레이닝, 기술 훈련 등을 길게 할 수 있었던 게 많은 장타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나는 공인구가 바뀐 이후 KBO리그에 왔기 때문에 히팅 포인트를 따로 조정하진 않았다. 긴 준비 기간을 활용해 웨이트, 러닝, 기술 등 훈련을 많이 했을 뿐"이라며 "작년에 비해 몸에 힘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멘털적으로 준비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나간 경기에 대해 의식하진 않는다. 내일을 준비하고, 다가올 타석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