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LG 트윈스가 뜻밖의 마운드 고민에 빠졌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LG가 3연패에 빠졌다.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지만,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이제 1승3패로 아직 수많은 경기가 남았다. 하지만 LG의 강점으로 꼽히는 '마운드'가 흔들리는 건 심상치 않다. 투수진 안정 없이 반등은 없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때만 해도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적응에 물음표가 붙었다. 윌슨과 케이시 켈리도 늦게 입국했지만, 모두 검증된 투수들. 반면 최근 외국인 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한 LG이기에 '신입생' 라모스에 관심이 쏠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라모스는 순조롭게 적응했다. 5일 첫 경기부터 잠실에서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안타가 일찍 나오니 상승세를 탔다. 6~7일 두산전에서 연속 안타를 쳤다.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이재학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3안타를 기록하며 '왼손 타자는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에게 강하다'는 공식을 증명했다. 타구의 질이 모두 좋았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김건태를 상대로 날린 타구도 나쁘지 않았다. 4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감이 좋았다.
오히려 문제는 선발진이었다. LG는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3.94로 리그 5위에 올랐다. 윌슨, 켈리라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국내 에이스 차우찬이 버텼다. 4~5선발로 여러 선수들이 등판했고, 전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3.78(4위)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선발진이 불안하다. 차우찬의 선발 승 이후 송은범(2⅓이닝 5실점), 정찬헌(4이닝 5실점)이 부진했다. 가까스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린 윌슨도 8일 첫 등판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지난 시즌 컨디션이 좋았을 때는 평균 구속이 140km 후반대에 형성됐다. 2주 자가 격리로 준비가 늦어졌고, 지금 상태도 완벽하지 않다. 10일 선발이 예고된 켈리의 몸 상태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불펜도 첫 4경기에서 불안했다.
조만간 선발진에는 변화가 생긴다. 윌슨과 켈리의 '자가 격리'로 어쩔 수 없이 '6선발'을 가동했지만, 점차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할 예정. 류중일 LG 감독은 "일단 일요일까지 생각했다. 다음주에 5명으로 갈지, 6명으로 갈지 의논해야 한다. 지금 정찬헌, 송은범 등 중간 투수들이 선발을 하고 있다. 1명은 중간으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로테이션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마운드 안정이 시급한 LG다.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