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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3일만의 귀환' 울산의 푸른용, 이청용 클래스는 영원했다[K리그1 울산-상주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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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드래곤' 이청용(32·울산)이 11년만에 돌아온 K리그1 무대에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증명해 보였다.

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상주 상무의 개막전(4대0승), 이청용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FC서울 소속으로 뛴 이후 울산 유니폼을 갈아입고 3953일만에 K리그 복귀전이었다. 지난 2월 말 울산으로 이적한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이 기간이 영리한 베테랑 이청용에게는 팀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됐다.

72번 등번호를 단 이청용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주니오 아래 김인성 이상헌과 함께 2선에 늘어섰다. 전반 6분 이청용이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김인성에게 건넨 패스는 감각적이었다. 전반 16분, 주니오에게, 전반 17분 윤빛가람에게 잇달아 킬패스를 건넸다. 좌우 측면을 바지런히 오가며, 물흐르 듯한 패스, 크로스로 최전방과 중원의 연결고리,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쉽게, 간결하고 노련하고 깔끔한 플레이로 울산의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11년간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해온 대한민국 베테랑 공격수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전북으로 간 '축구도사' 김보경의 빈자리를 유럽에서 온 '축구도사' 이청용이 완벽하게 메워냈다. 이날 울산은 상주를 상대로 골잡이 주니오의 전반 7분, 전반 47분 멀티골, 후반 6분 U-22 이상헌의 추가골, 후반 29분 윤빛가람의 '원샷원킬' 대포알 쐐기포에 힘입어 4대0으로 완승했다. 김도훈 감독의 약속대로, 공격적으로 다양한 옵션을 선보이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초호화 멤버의 이름값이 헛되지 않은 기술력, 빠른 공수 전환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올시즌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