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피어스 콘란의 집에 영화 '기생충' 번역가로 유명한 달시 파켓이 방문했다.
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5년 차 남아공 출신 저스틴, 한국살이 8년 차 아일랜드 출신 피어스 콘란이 출연했다.
이날 피어스의 집에 친구가 방문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번역가 '달시 파켓'이었던 것. 피어스 콘란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달시 파켓과 알던 사이"라며 황금 인맥을 인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국살이 23차"라는 달시 파켓은 "지금까지 100편 넘게 번역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인연을 맺은 달시 파켓은 피어스가 한국에 올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언해주는 '한국살이 멘토'였다.
피어스는 냉장고 앞에 적힌 피어스의 작무을 보며 환한 웃음을 칭찬했다. 달시 파켓은 "중간에 있는 작은 음절로도 의미가 바뀐다"며 "이제부터 한국말로 하겠다"고 말해 피어스를 당황하게 했다.
달시 파켓은 피어스의 한식을 맛본 후 "정말 맛있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달시파켓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은 왜 한국에 가는지 의아해했다"고 말했고 피어스 역시 공감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한국영화에 대해 달라진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달시 파켓은 "처음에는 교정이랑 감수만 하다가 그 뒤에 친구와 같이 번역을 오래 했다. 그러다 한 6년 전부터 혼자 번역하게 됐다"며 "번역이 굉장히 재밌는 일이다. '아이고'라는 말 아냐. 영어로 어떻게 번역할 거냐"고 물었다. 피어스는 당황하며 쉽게 대답하지 못했고, 달시 파켓은 "젊은 사람들이 '아이고'라고 하면 번역하기 굉장히 곤란하다"며 번역가로서 고충을 드러냈다. MC들 역시 '아이고'가 가진 여러 의미들에 대해 토론했다.
또 번역하기 힘든 단어는 '오빠'. 달시 파켓은 "'오빠'는 늘 해결책이 없는 말이다. '안되겠다'도 그렇다. 번역하면 좀 길게 되는데 그러면 표현의 에너지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피어스는 벽장을 가득 채운 블루레이를 자랑했다. 함께 영화를 보던 두 사람은 짜파구리인 'ram don' 부분을 찾았다. 달시 파켓은 "사실 봉준호 감독은 욕설이 많은 걸 선호한다. 여기서 욕을 안 쓰고 번역해도 되는데 우리는 그냥 상의해서 썼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달시 파켓은 "번역할 때랑 그 이후에도 안 먹었는데, 너무 화제가 돼서 누가 묻기 전에 먹었다"고 웃었다. 피어스는 "저도 그 현장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색감이 선명해지는 과정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달시 파켓은 "저도 그게 어떻게 된 건지 자세하게는 모른다"고 답하며 피어스와 영화 감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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