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코로나 위기를 뚫고 K리그 그라운드의 봄이 마침내 시작된다.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의 2020시즌 공식 개막전이 열린다.
9일 울산-상주, 인천-대구, 광주-성남, 10일 포항-부산, 강원-서울의 개막전이 이어진다. 2013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2019시즌까지 7년간의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선 총 43경기가 열렸다. 7일 프로축구연맹은 구단별 개막전 성적, 개막전에서 가장 많이 득점한 선수, 평균 득점 시간 등 K리그1 개막라운드의 이모저모 기록을 공개했다.
▶공식 개막전 단골손님은 역시 1강 전북
전년도 K리그1과 FA컵 우승팀이 만나는 'K리그1 공식 개막전'을 가장 많이 치른 팀은 단연 전북이다. 전북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시즌 동안 네 번의 공식 개막전을 치렀으며, 올 시즌 다섯 번째 공식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모두 리그 우승팀 자격이다. 전북의 뒤를 이어 서울이 2012, 2016시즌 리그 우승과 2015시즌 FA컵 우승으로 세 번의 공식 개막전을 치렀고, 포항과 울산이 각각 두 번으로 뒤를 잇는다.
▶개막라운드 무패 전북, 인천-대구는 개막라운드 첫승 도전
2013년부터 개막라운드 6연승을 달리고 있던 전북은 지난 2019시즌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그 기록이 깨졌다. 하지만 7시즌 동안 6승 1무를 거둬 여전히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올해 승격팀 광주도 K리그1 개막라운드에서는 1승 2무로 져본 적이 없다. 울산은 5승 2패로 전북 다음으로 개막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승리한 팀이다. 한편, 인천이 7경기에서 4무 3패, 대구는 4경기에서 1무 3패로 올 시즌 K리그1에 참가하는 12팀 중 개막라운드 승리가 한 번도 없었던 팀들이다. 흥미롭게도 이번 주말 두 팀이 개막라운드에서 만나게 됐다. 누군가는 '개막라운드 무승' 징크스를 탈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K리그1 개막라운드에서 82명의 선수가 99골 터뜨려, 김신욱이 4골로 가장 많아
총 43경기가 열린 K리그1 개막라운드에서 모두 99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3골이 나왔으며, 평균 득점 시간은 후반 13분이었다.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2013시즌과 2014시즌에는 울산에서, 2016과 2017시즌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개막 라운드에서 1골씩 모두 4골을 터뜨렸다. 2017시즌 경남을 1부리그로 이끈 공격수 말컹은 2018시즌 승격 후 첫 경기에서 상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말컹은 K리그1 개막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개막라운드 '최단 시간' 득점의 주인공은 임상협이다. 2013시즌 당시 부산에서 뛰던 임상협은 강원과 치른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박종우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갈랐다.
▶ 최다 관중이 모인 개막전은?
역대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 경기는 2017년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이다. 2016시즌 리그 우승팀 서울과 2016 FA컵 우승팀 수원이 2017년 3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는데, 당시 3만 437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위는 2016시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전북과 서울의 경기로 관중 수는 3만 2695명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