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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사령탑 열전' 구관이 명관 vs 새 바람 기대(feat. 얽히고설킨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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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수원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년 K리그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감독의 '지략 대결'이 중요해졌다. 코로나19 탓에 개막이 연기된 까닭이다. 예정보다 두 달 늦은 만큼 선수단 컨디션 조절이 더욱 어려웠다. 동기부여가 뚝 떨어진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리더십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늦은 개막 때문에 리그가 축소 운영 된다. 경기 수가 확 줄어든 만큼 짧은 시간에 성적을 내야 한다.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K리그1=구관이 명관 vs 어서와 K리그1은 처음이지

2019년 K리그1(1부 리그)을 뜨겁게 달궜던 감독들이 다시 한 번 '지략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쳤던 모라이스 전북 감독과 김도훈 울산 감독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전쟁에 나선다. 알찬 보강으로 스쿼드를 채운 두 팀은 올해도 '막강' 우승후보다.

최용수 감독은 FC서울과 아홉 번째 시즌을 함께한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올 시즌 한층 단단해진 '병수볼'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를 떠나는 상무의 김태완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부산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1 무대로 돌아온 조덕제 감독도 특유의 노련함으로 팀을 지휘한다.

이에 맞서는 '신진 세력', K리그1 무대를 처음 밟는 사령탑도 있다. 김남일 감독은 성남을 이끌고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대구의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K리그2(2부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광주는 승격시킨 박진섭 감독도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K리그2=낯선 듯 익숙한 스타 감독 즐비

2020년 K리그2는 그야말로 '새 감독' 전성시대다. 무려 6명의 새 얼굴이 포진해 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을 비롯해 황선홍 대전 감독,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김길식 안산 감독, 남기일 제주 감독,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경쟁에 참가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감독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남기일 감독은 성남을 떠나 제주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임 지도자' 생활을 했던 정정용 김길식 감독은 프로 지휘봉을 잡는다. 황선홍 설기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확 바뀐 K리그2 라인업. 기존 감독들도 쉽게 물러설 마음은 없다. 김형열(안양) 송선호(부천) 감독은 기존 틀에 조직력을 더해 팀을 이끈다. 시민 구단으로 전환한 아산은 '형님 리더십' 박동혁 감독이 사령탑을 계속 맡는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색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웅들 집합소, 얽히고 설킨 인연

올 시즌 K리그 사령탑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영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다시 뭉친 것. 기존 최용수 감독에 황선홍 김남일 설기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스토리를 완성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세력도 막강하다. 당시 와일드카드로 팀을 이끌었던 김도훈 감독을 필두로 박진섭 박동혁 김도균 김길식 등 무려 5명이 K리그에 포진해 있다. 비록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이들과 줄곧 함께했던 김남일 설기현 감독까지 묶으면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진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도 '영웅'의 한 축으로 K리그에 입성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