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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프리뷰]'타팀 감독 엄지척' KIA 브룩스, '개막전 11점' 키움 다이나마이트 타선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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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시작부터 화끈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강타선은 지난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개막전에서 김하성과 박병호의 시즌 첫 홈런포를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11점을 폭발시켰다. 국내 최고 좌완투수 양현종을 3이닝 만에 조기강판 시킬 정도로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KIA는 6일 키움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팀 내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했던 5일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연패에 빠지면 팀간 연습경기까지 좋았던 덕아웃 분위기가 식어 자칫 지난 시즌처럼 시즌 초반을 힘들게 보낼 수 있다. 특히 맷 윌리엄스 감독의 KBO리그 데뷔승도 걸려있는 한 판이다.

선봉에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가 선다.

브룩스는 뚜껑을 열기 전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과 함께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인투수로 각광받았다. 지난 3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 LG 감독이 브룩스 칭찬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브룩스의 투심이 좌우로 많이 떨어지고 위력적"이라고 호평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 시즌에 좋은 투수가 많지만, 브룩스가 투구폼이 간략하면서도 볼의 움직임이 굉장히 심하다.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역시 "선수 평가는 조금 미루고 싶다"면서도 "상대해본 투수 중에는 브룩스다. KBO 연착륙이 가능한 구위와 경기 운영능력의 소유자"라고 답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팔도 안으로 굽었다. "다른 감독님들 말씀처럼 나도 브룩스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브룩스는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대감을 부풀렸다. 4경기 1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했다. 국내 복귀 뒤에도 상승세를 탔다. 네 차례 자체 홍백전에서 19이닝 동안 17안타 4볼넷 14탈삼진 6실점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6이닝 4실점하긴 했지만, 서재응 코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팀간 교류전에서도 한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피처'형 투수인 브룩스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삼진을 많이 잡아낸다. 특히 도망가는 피칭이 없다. 공격적이다. 게다가 볼끝 무브먼트가 심해 어디로 휘어질지, 떨어질지 타자가 예상하기 힘들다.

브룩스의 준비는 끝났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는 100구까지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이 KIA 사령탑에 부임하자 직접 전화걸어 KIA행을 원했다는 브룩스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시간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