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지난 겨울 토트넘을 떠나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간 손흥민의 옛 동료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이 다시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에릭센은 지난 1월 말 인터밀란과 4년 6개월 계약했다. 토트넘이 에릭센을 팔면서 받은 이적료는 고작 2000만유로였다. 약 260억원.
당시 에릭센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터밀란에서 우승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 발언은 토트넘팬들에게 비수와 같았다. 팬들 중에는 화가 많이 난 이도 있었다고 한다.
에릭센은 최근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 포스텐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을 떠난 이유를 다시 밝혔다. 그는 "당시 BBC에 했던 내 코멘트로 토트넘팬들의 화가 많이 났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다. 잉글랜드에는 너무 강한 팀들이 많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우승이 하고 싶고, 그 가능성이 토트넘 보다는 인터밀란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나에게 화가 나 있는 토트넘 팬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긍정적이다. 나는 토트넘을 위해 뛰는 걸 좋아했다. 많은 좋은 사람을 만났고,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인터밀란 이적 이후 아직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정규리그 4경기, 유로파리그 2경기, FA컵 2경기에 출전했다.
에릭센은 코로나19로 이탈리아에서 자가 격리된 채 2개월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레고를 만들었고, 네플릭스를 보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밀라노 시내에서 차운전을 하다 경찰에 잡혔는데 서투른 이탈리어 구사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