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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이슈 또 이슈, 'ML 슈퍼스타' 출신 감독 꺾고 웃은 손 혁 감독, 박준태 트레이드 성공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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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일 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이슈가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이슈는 신임 사령탑 맞대결이었다.

KIA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선임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키움은 손 혁 SK 와이번스 투수 코치에게 감독 지휘봉을 넘겼다.

윌리엄스 감독과 손 감독은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팀간 교류전이 수도권과 영호남으로 나뉘면서 KIA와 키움은 한 차례도 만나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키움 전력을 영상으로 분석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를 세웠다. 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가을야구를 보면서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 외야를 비롯해 수비가 안정된 팀이다. 평균자책점 2점대로 구성된 선발진도 괜찮아보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틈새를 노렸다. 2주간의 자가격리로 100% 몸 상태가 아닌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맞아 클린업 트리오에 변화를 줬다. 스프링캠프, 자체 홍백전, 팀간 교류전에서 꾸준하게 4번 타자로 기용했던 나지완을 7번으로 내리고 지명타자 최형우를 복귀시켰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을 7번에 배치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나지완이 주자가 있을 때 7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지완은 올 시즌 타순에 관계없이 유동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상대 팀 투수들과의 상대성을 따져 변화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불안한 선발 마운드를 타격으로 보완한 모습이었다. 철저하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강한 타자들을 전진배치시켰다. 외인 타자 테일러 모터가 7번까지 내려간 이유에 대해 "모터보다 다른 타자들이 더 잘치고 있기도 하다. 이지영은 양현종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뚜껑이 열렸다. 지략대결에서 손 감독이 웃었다. 키움이 11대2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11점 중 2번 타자 이정후부터 6번 타자 이지영까지 5명이 8타점을 합작하며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보였다.

또 다른 이슈는 트레이드 손익계산서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KIA와 키움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KIA는 전문 3루수 자원인 장영석, 키움은 외야 자원인 박준태에다 현금 3억원까지 받았다. 개막전에서 드러난 트레이드 결과는 키움의 승리였다. 장영석이 못한 건 아니었다. 박준태가 잘했다. 이날 개막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박준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을 높였다. KIA 소속 당시에는 백업에 머물렀지만 키움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 특히 트레이드마크인 강한 어깨도 뽐냈다. 6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선빈이 3루로 태그 업을 시도하려 했지만 투수 출신 박준태가 강한 어깨로 3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김선빈의 시도를 무색케 만들었다.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왜 손 감독이 박준표를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