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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유틸리티 용병' 마차도 살라디노 모터, 누가 나바로 되고, 누가 아수아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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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외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2루수와 3루수가 가능한 멀티 내야수였다. 공수주 모두 가능한 선수로 예상됐다. 수비 능력은 탁월한 선수. 하지만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49경기에서 0.252의 타율에 0.368의 장타율과 0.356의 출루율. 도루는 4개 뿐이었다. 결국 지난해 6월 퇴출됐다.

삼성 라이온즈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엄청난 화력의 내야수였다. 2014, 2015 두 시즌 동안 265경기에서 0.297의 타율과 79홈런, 235타점을 기록했다. 찬스마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해결사로 KBO 리그를 지배했다. 지금까지도 가장 성공한 내야수 용병으로 꼽힌다. 영입 당시 삼성도 그 정도로 대단한 화력을 뿜어댈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그 만큼 나바로는 반전의 성공 사례였다.

2020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시점. 유독 멀티 포지션을 자랑하는 내야 외인들이 대거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롯데 딕슨 마차도,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 키움 테일러 모터가 주인공이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스타일의 선수들. 특히 마차도와 살라디노는 탁월한 수비 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팀의 내야 안정에 큰 역할을 해줄 자원이다. 하위권에 처진 팀의 반등을 이끌 선수들.

수비는 충분히 검증됐다. 안정감을 넘어 메이저리그 급. 관건은 공격력이다. 이들은 각 팀의 단 1명 뿐인 '외국인 타자'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일정 정도 이상의 중량급 역할이 필요하다. 홈런을 펑펑 날리는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고비마다 중장거리포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나마 상위타선이 엄청 강한 롯데의 마차도는 타격 부담이 조금 덜한 편. 반면, 러프가 빠진 삼성 타선의 중심을 맡을 살라디노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캠프와 청백전을 거치며 날카로운 타격을 보이던 마차도와 살라디노는 상대팀과 맞붙은 연습경기에서는 주춤했다. 마차도는 6경기 16타수2안타(0.125), 2볼넷, 3타점, 1득점. 장타는 없었다.

살라디노는 6경기 17타수4안타(0.235) 2득점, 1도루. 3루타가 1개 있었다. 생소한 투수들의 볼을 미리 많이 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볼넷이 4개, 삼진이 6개. 루킹 삼진도 많았다.

'타점왕' 샌즈 공백을 메워줘야 할 모터 역시 타격에서는 실망스러웠다. 6경기 14타수2안타(0.143) 1타점 1득점 2볼넷. 2안타가 모두 2루타였다. 일방 장타력을 갖춘 듯 보이지만 문제는 정확도다. 팀 내 주전 확보부터 해야 한다.

아직 판단은 이르다. 새로운 리그, 스트라이크 존이나 상대 투수들에 대한 적응 등이 두루 필요하다.

바로 이 '적응' 여부에 따라 나바로 같은 KBO 내야 외인 성공의 길을 걸을 수도, 아수아헤 같은 퇴출의 양 갈래 길이 결정된다. 기대 속에 뚜껑을 열 세명의 내야 유틸리티 외국인 선수들. 과연 어떤 성적표를 안게될까. 소속 팀 타선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