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더 킹 : 영원의 군주' 이민호가 달라진 눈빛과 정면 돌파하는 카리스마로 강한 몰입감과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김은숙 극본, 백상훈·정지현 연출) 6회에서는 군 통수권자로서 대한제국을 지키는 이곤(이민호)의 카리스마 넘치는 활약, 서로를 향한 감정이 고조될수록 두려움도 함께 커져가는 이곤-태을의 가슴 시린 사랑이 그려졌다. 풋풋하고 달콤한 설렘을 전했던 이민호는 모든 게 미리 정해져 있는 것 같은 운명적인 상황들에 맞설 각오를 내비치며, 먹먹한 감정에서 단호함에 이르는 감정 변화로 앞으로 휘몰아칠 전개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입맞춤을 시작으로 이곤과 태을(김고은)은 걷잡을 수 없는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물들어갔다. 반면 감정이 커져갈수록 태을의 마음 한 켠에는 불안감이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삶이 각각 다른 세계에 존재하기 때문. 이에 이곤은 결심을 보였다. 그동안 태을이 떠날까 봐 애태우며 숨겨왔던 25년 전의 신분증을 어렵게 꺼내며 "자넨 내가 찾던 답이고 이제부터 하나하나 증명해볼게. 그게 누구든. 어느 세계 사람이든. 자네가 이겼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혼자 작별하지 마"라고 굳게 다짐하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 시각 일본 군함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대한제국에 비상이 걸렸다. 예정보다 태을을 빨리 보내게 된 이곤은 "명예롭게 돌아와서 금방 갈게. 기다려줄 건가?"라며 먹먹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전장으로 향했다. 이어 막중한 임무를 앞두고 의연해진 이곤의 모습이 펼쳐지며 절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대한제국의 영해에 침범한 적군에 강경 대응에 나서는 강력하고 현명한 군주의 면모로 시선을 압도한 것.
달라진 이민호의 눈빛만으로 분위기는 급반전되었고 황제의 활약을 기다린 시청자들은 희열감을 느꼈다. 이민호는 황제 제복과는 또 다른 위엄 있는 해군 제복 자태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비장함이 감도는 표정과 분위기로 매서운 황제의 카리스마를 발산, 극에 긴장감을 드리웠다.
단단한 얼굴로 대한제국 해군 군함에 올라 "오늘 이 함대에서 마지막으로 하선하는 승조원은 나일 것입니다. 대한의 바다를 지켜주세요"라고 경례하는 장면부터 적함 동태를 살피며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모습, "지금부터 내 걱정은 나만 합니다. 그대들이 오늘 지켜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이 바답니다"라며 자신의 안위보다 국토 수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명감, 적군의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를 택하는 꼿꼿한 기세까지.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서도 이민호는 차분하면서도 담대한 눈빛, 어조로 군 통수권자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선사했다.
이처럼 이민호는 김고은과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애절한 로맨스와 더불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복잡미묘한 이면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며 몰입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방송 말미, 또 한 번의 긴 기다림 끝에 애틋한 재회를 하게 된 '이을커플'의 포옹 장면과 함께 슬픔-불안 등 복잡한 감정으로 일렁이는 이민호의 눈빛 위로 "그러니까 노상궁의 염려는 틀렸다. 정태을이 나에게 위험한 것이 아니라, 내가 정태을에게 위험한 것이다"라는 이민호의 묵직한 내레이션이 울려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고은을 지키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이정진과 맞서 싸울 이민호의 활약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