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키움 히어로즈의 최고참 이택근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개막 준비를 마쳤다.
이택근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서 5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솔로포를 날렸다. 이택근은 1회초 첫타석에서는 SK 박종훈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두번째 타석에서 솔로포를 쳤다.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타석에선 이택근은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온 119㎞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키움은 개막을 앞두고 이정후 박병호와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5번 타자로 이택근과 박동원을 준비시키고 있다. 손 혁 감독은 "타자의 컨디션과 상대 선발 등을 고려해서 이택근과 박동원 중에서 5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특히 이택근에 대해서 "1∼4번 타자가 많이 출루를 할 수 있는데 이택근은 베테랑으로서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연습경기에서 타구의 질도 굉장히 좋다"라며 이택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택근은 이날 솔로포를 날리면서 좋은 타격감을 증명한 셈이다.
경기후 만난 이택근은 "원래 홈런타자가 아니라 홈런이 나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도 "연습경기든 정규시즌이든 홈런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시즌 징계를 받아 1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이택근은 1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타격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택근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치는 것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과는 내가 어떻게 만들어낼 수 없다. 빠른 볼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보고 있다"라고 했다.
1년의 공백기는 그에게 다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타게 했다. 이택근은 "대만 캠프때부터 지금까지 매경기하면서 느낌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야구가 재밌고, 그리웠다는 느낌이다"라면서 "소중함도 알게됐고, 한타석 한타석이 소중하게 됐다"라고 했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우승하고 싶다"면서 "내가 있을 때 우승을 하게 되면 뭔가 후련할 것 같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2003년과 2004년 연속 우승의 경험이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