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해남에서 과잉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들의 판로를 열어 소비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5개사가 기획한 물량은 총 300톤 가량이다.
우선 이마트(213톤)와 SSG닷컴(7톤), 이마트에브리데이(12톤) 등 3개사는 23일부터(이마트는 28일까지, 쓱/에브리데이는 재고 소진시까지)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 3개사의 판매가는 3kg(1봉)에 정상가 9980원이다. 그러나 8대 카드로 구매시 40% 할인을 적용받아 대용량 3kg을 일반 고구마의 1.3kg(1봉) 가격인 5988원(원단위절삭)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못난이 왕고구마를 정상상품인 밤고구마(5980원/1.3kg)와 호박고구마(6980원/800g)와 함께 별도 특설매대를 구성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TV쇼핑(65톤) 역시도 판로 지원 엄호사격에 나선다. 신세계TV쇼핑은 23일(목) 밤 11시40분과 27일(월) 저녁 7시35분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kg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100~280g 4kg + 280~450g 4kg)를 2만4900원에 판매한다.
이어 신세계푸드는 3톤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한편 해남은 밭 토양의 75%가 적황색 토양으로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전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등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풍이 불어 고구마 재배에 최적화한 지역이다. 그러나 총 생산량의 35% 가량이나 차지하는 왕/길쭉이 고구마들이 판로 한계로 재고가 쌓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반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대과 고구마들은 말랭이나 스틱, 종자용 등으로 재고를 소진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특히 9~10월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 대과 출현율이 높아지는 등 추가적 판로 마련이 절실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마트가 나서 왕/길쭉이 고구마를 판매하고, 매장 디스플레이와 SNS 채널 등을 통해 새로운 레시피를 제안함으로써 해남 고구마 농가의 고민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는 SBS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부회장에게 판매 지원을 부탁하며 성사됐다. 방송에서 백 대표는 정 부회장에게 전화해 해남 못난이 고구마 450t 판매를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방송에서 백 대표의 부탁을 받고 이마트에서 강원도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해 판매하도록 한 바 있다.
이마트는 강원도 양미리와 감자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여수 훈연 국물멸치를 연중 상시 판매 품목으로 운영하는 등 농가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