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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K리그 개막만큼이나 쟁점인 '승강의 룰', 2+1 또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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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의 운명은 24일 예정된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 달려있다.

일단 개막 시점이 결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해 2월 예정됐던 개막을 뒤로 미룬 K리그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5월 개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9일이 유력한 가운데, 16일 가능성도 있다. 경기수도 이날 결정이 된다. 현재로는 팀당 두 번씩 붙은 뒤 스플릿라운드를 진행하는 27라운드가 가장 유력하다. 지난해 38경기에서 11경기가 줄어드는 것이다. K리그2 역시 당초 36라운드 체제에서 27라운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팀당 세번씩 돌아가며 맞붙게 된다. 구단별 홈경기 형평성 문제가 생기는데, 이미 연맹은 최근 화상 추첨을 통해 그 '행운'을 가렸다. 무관중 혹은 유관중 여부 역시 이사회를 통해 결론이 난다.

또 하나, 중요한 이슈가 이사회의 손에 맡겨졌다. 바로 올 시즌 '승강의 룰'이다. K리그는 1부리그 최하위팀과 2부리그 우승팀이 자리를 맞바꾸고, K리그1 11위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가 홈 앤드 어웨이로 잔류와 승격을 두고 승강 PO를 치른다. 하지만 군팀 상주 상무 변수가 생겼다. 상주시는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연고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상주시는 상무를 보내는 대신 시민구단을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뛰는 상주는 성적과 관계없이 2부리그 강등이 유력하다. 계획대로 시민구단으로 변신에 성공할 경우에도, 경찰청과 작별 후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한 충남 아산의 전례에 따라 2부리그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K리그 규정에도 창단 구단은 K리그1이 아닌 K리그2에서 뛰게 돼 있다.

상주 변수로 승강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물론 상주가 최하위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당초 규정대로 1+1을 적용하면 된다. 상주가 2부리그로 가고, K리그1 11위팀이 K리그2 PO 승자와 승강PO를 하면 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다. 상주는 올 겨울 문선민 권경원 오세훈 전세진 등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며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중위권을 넘어 상위 스플릿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이어질 정도다. 때문에 최하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2+1'과 '1+1'안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K리그2 팀들은 상주의 강등은 '상수'라며, 2+1을 주장하고 있다. 상주와 함께 K리그1 최하위팀이 내려가고, 11위팀은 PO를 치러야한다는 것이다. 반면 K리그1 팀들은 1+1이 룰인만큼 상주가 내려가고, 최하위팀이 PO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생존의 문제가 달린 만큼 양 측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역대급 승강 전쟁을 예고하는 K리그2 입장에서는 한장이라도 승격의 문을 넓히려고 한다. 올 시즌 K리그2는 K리그1급 구단들이 대거 등장하며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강등된 제주는 오히려 지난 시즌 이상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이고,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 대전 하나시티즌 역시 막강 재력을 앞세워 대어급을 쓸어담고 있다. 설기현 체제로 쏠쏠한 겨울 이적시장을 보낸 경남도 빅3로 평가받고 있고, 절치부심한 수원FC,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 이랜드, 지난 시즌 돌풍의 팀이었던 부천, 안양 등도 있다. 2+1 체제일 경우, 2팀이 자동 승격하는 만큼 한결 여유있게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 5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어 기회의 문이 넓어지게 된다.

반면 K리그1은 강등의 가능성을 줄이려 하고 있다. 주장대로 '상주 강등+최하위 PO' 형태로 운영될 경우, 일단 다이렉트 강등은 피하게 되는 엄청난 이점을 누리게 된다. 설령 최하위가 되도 PO 기회가 남아 있다. 강등권 후보로 평가받는 인천, 광주, 성남 등이 이 안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2 팀들은 "K리그1 팀들이 강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K리그 규정 '제3조 클럽의 승격과 강등'을 보면 1항에서 '매년 K리그1 최종 순위의 하위 1클럽이 다음해 K리그2로 강등되고, K리그2 최종 순위의 상위 1클럽이 K리그1으로 승격한다'고, 2항에서는 '상기 1항 외에 승강 PO를 통해 클럽의 승격과 강등을 정한다(승강 PO에서의 승리 클럽은 다음해 K리그1으로 편입되고, 패배한 클럽은 K리그로 편입된다)'고 되어있다. K리그1의 주장인 '상주 강등+최하위 PO'는 최하위팀이 '다이렉트 강등'되지 않는만큼 연맹의 규정과도 상충된다. K리그2 팀들 사이에서 "이번 상주건은 이사회 결정이 아닌 규정 해석으로 정리가 될 수 있는 문제"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연맹은 '2+1'과 '1+1'의 중간인 '상주+최하위 강등'이라는 '2' 안을 대안으로 마련했다. 이 경우 K리그2 팀은 우승팀이 자동으로, PO 승자가 승격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PO를 통해 승강을 결정한다는 제3조 2항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훗날 K리그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선 현행 규정을 따르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연맹은 제3조 5항 '클럽의 파산, 탈퇴, 해체, 징계 등의 변수 발생에 따른 승강팀수 및 승강자격 등은 이사회 결정을 따른다'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