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는 의심의 여지 없이 위대한 선수다. 그가 700홈런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2020시즌 개막이 불투명해지면서, 푸홀스의 700홈런이 가뭇없이 멀어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2일(한국시각) '2020년 메이저리그(MLB)가 잃게될 역사적인 이정표(milestone)들'이란 기사를 통해 코로나19가 야구에 남길 상처들을 되새겼다.
SI는 '테드 윌리엄스는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군복무로 인해 5번의 정규시즌을 놓쳤다. 600홈런도, 3000안타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MLB는 2020년 시즌 취소의 진짜 가능성에 직면했다. 모든 선수는 은퇴까지 1년 더 가까워진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에게도 '코로나19가 없었다면'이란 여운이 남게 될 것'이라며 운을 I다.
2020시즌 취소가 가장 치명적일 선수는 푸홀스다. 올해 빅리그 데뷔 20년차인 푸홀스는 통산 3202안타 656홈런 2075타점을 기록중이다. 에인절스 이적 이후의 부진 때문에 '먹튀'라는 오명도 썼지만, 지금도 '아름다운 10년'을 보낸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 때면 매타석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현역 레전드다.
푸홀스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1년까지다. 최근 3년간 푸홀스의 평균 성적은 132경기 22홈런 86타점 126안타다. 이를 유지한다면 3454안타(역대 7위) 700홈런(통산 4번째) 2247타점(역대 2위)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올해 마흔살인 푸홀스가 계약 종료 이후에도 빅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낮다.
통산 477홈런 1694타점 2815안타를 기록중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역시 마음이 급하다. 카브레라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마지막(2012년)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이자 시즌 MVP 2번에 빛나는 현역 레전드다. 지난해 성적은 12홈런 59타점 139안타. 2시즌이면 통산 500홈런과 3000안타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었지만, 앞날에 먹구름이 가득해졌다.
로빈슨 카노(뉴욕 메츠)는 통산 2570안타를 기록중이다. 계약만료까지는 4년이 남았지만, 올시즌이 취소된다면 3000안타에 도달하기 위해 연평균 144안타를 쳐야한다. 카노의 지난 시즌 성적은 100안타 13홈런 39타점이다.
제이콥 디그롬은 2018, 201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시즌에도 사이영상을 수상했다면, 4시즌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렉 매덕스(1992~1995)와 랜디 존슨(1999~2002)의 발자취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그롬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의 전성기 1년을 허망하게 날릴 위기에 처했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는 삼진 2692개를 기록중이다. 2018년 단일 시즌 300삼진을 달성했던 선수인 만큼 3000삼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36세인 그에게 1년의 상실이 적지 않은 타격임은 분명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