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우 서강준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대체불가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존재감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JTBC 월화극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 서강준은 북현리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감성 청년 임은섭으로 열연하며 두 달 동안 안방극장에 따스한 감성을 안겼다. 특히 서강준은 절제된 감정과 눈빛이 대사가 되는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며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으로 빚어낸 임은섭 역할에 '대체불가' 존재감이었다. 서강준에 대해 또 다른 진중한 면모와 매력의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날찾아' 최종회에서 서강준은 혜천시를 떠난 박민영(목해원)을 그리워했다. "나는 네가 잘 지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잘 지내지 해원아? 나 역시 그래"라며 떠올렸다. 박민영은 책방을 찾아갔고 그 시각 서강준은 책방을 나서는 중이었다. 차를 타고 떠났고 박민영이 이를 뒤쫓았다. 뛰어오는 박민영을 보고 차를 세운 서강준과 "나 한 번만 너 안아보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박민영. 두 사람이 다시 달콤한 커플이 됐고 환하게 미소 짓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드라마 제목처럼 날씨가 좋으면 또 다시 아른거릴 서강준의 미소는 마지막까지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서강준은 극 중 아련함과 그리움, 사랑스러움이 모두 공존하는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박민영(목해원)을 그리워하면서도 그 감정을 숨기고 때론 표현하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감성들로 애틋한 잔상들을 남겼다. 20대 배우에게서 나오는 감성들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섬세하며 치밀했고 서강준을 통해 표현되는 임은섭이라는 캐릭터에서 인물의 정서에 대한 이해와 해석, 고민이 무수히 느껴졌다. 그렇게 내면적으로 깊고 성숙하고 상처와 고독으로 아프기도 하지만 따뜻한, 그래서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6개월여 임은섭으로 살아온 서강준은 "시청자분들께 이 작품이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길 바라고 작품을 보면서 지금까지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한발 더 다가가서 누군가를 사랑해보고 안아볼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작품이 되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2013년 데뷔한 서강준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10개 이상의 작품에서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와 주연으로까지 성장했다. 그 안에는 '하늘재 살인사건'의 윤하도 있었고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도 출연했다. 사극인 '화정'에서는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를 맡았고 '치즈인더트랩'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캐릭터 백인호로 변신했다.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1인 2역이라는 어려운 도전에 성공했고 '왓쳐'에서는 증량까지 하며 장르극과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매 작품마다 그 안에서 꼭 맞는 옷을 입은 배우로 성장했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서강준은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로 안방극장을 감성으로 물들이며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해내 호평을 받았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색깔을 가지고 돌아올 지 벌써부터 향후 행보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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