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훈(38)이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좋은 어른'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훈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2007)로 연기에 입문한 후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고,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SBS '육룡이 나르샤'(2016), MBC '투깝스'(2017), SBS '조작'(2017), KBS2 '쌈마이웨이'(2017)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도 대사 한 마디 없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1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김은향 극본, 이정흠 연출)에서는 악을 택한 사람 백상호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선사했고, '좋은 어른'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박훈이 출연했던 '아무도 모른다'는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으로, 최종회 시청률 11.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훈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아무도 모른다'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촬영도 끝나고 방송도 끝나는데 어쟀거나 시기적으로 엄중한 시기에방송된 드라마라 시청자들에게 의미라도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랄 뿐이었는데. 개인적인 기대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인 것 같다. 사회적 분위기도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동학대와 관련한 무거운 내용이 주를 이뤘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정도 있었다고 했다. 박훈은 "장르적인 어떤 확장성에서 아무래도 기존에 보셨던 로코나 멜로 드라마에 비해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실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훨씬 전에 나왔던 장르물보다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런 이야기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고 다음에 어떤 장르를 만드는 분들에게 유의미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훈이 연기했던 백상호는 주인공이자 '좋은 어른'으로 분류됐던 차영진(김서형)과는 대척점에 섰던 인물이었다. 이에 박훈도 어른의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영진과 대척점에있는 인물이다. 우리 드라마 차영진 백상호가 많이 만나진 않는데 둘이 많이 만나서 선이 악을 제압하고 그런 건 아니다. 대비를 통해서 질문을 던지는 거다. 어떤 어른이 좋은가. 지켜봐준 백상호는 서상원(강신일)이라는 악한 어른에게 길러진 악을 선택한 악인으로 자라난 이 대비를 통해서 보이는. 차영진을 만나면 백상호가 되게 아이처럼 다가간다. 대척점에 있는데 되게 반가워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저희 작품의 주제의식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연기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을 보듯이 생각하려고 애를 썼다. 정말 나랑 다른 느낌의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모른다'는 어른의 의미를 되물었던 작품으로, 최종회 역시 주제의식을 전달하며 종영했다. 박훈은 "주제의식을 잘 담은 결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엔딩이 나온다고 하면 아무도 모른다 크레딧 올라가는 게 참 좋더라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최종회에서도 뒤에 뭔가가 더 있듯이 마무리된 느낌에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어른'이란 뭘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던 '아무도 모른다'를 마친 박훈은 자신의 삶 역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껏 자신이 현장에서 일상에서 좋은 어른이었을지 돌아봤다는 것. 그는 "이 작품을 하고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저희 작품에는 성인 연기자들과 함께하지만, 은호, 동명이 등 많은 청소년 연기자들도 함께한다. 저부터 이 드라마 현장에서 청소년 배우들에게 어떤 어른이 돼야 하는지 많이 무은 것 같다. 현장에서도 어떻게든 미리 가서 준비해두고, 장난을 치듯이 연기하려 애썼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친구들 입장에서는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서 편하게 하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편했겠나. 불편하고 힘들었을텐데 결과물을 봤을 때 자신의 몫을 다 해줬던 청소년 연기자들에게 고마웠다. 동명이로 출연했던 윤찬영은 이번에 성인이 돼서 연락처도 주고받았고, 막바지에는 친해져서 배우로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제 성인이니 형이랑 술도 먹고 하자'고 했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를 얻었다. 그 친구는 저를 '형'으로 인정하지 않는 눈빛이었는데 제가 장난을 참 많이 쳤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과 놀듯이, 연기도 놀듯이 해보려고 노력했었다. 친구들과 다른 시선에서 말고 같은 시선을 보려고. 이 작품의 주는 좋은 어른의 흉내라도 내보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근처라도 가보자는 마음으로"라고 자신이 느끼는 '좋은 어른'의 정의를 내렸다.
박훈은 '아무도 모른다'가 종영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