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김호령(28)은 자체 연습경기에서 유일한 4할 타자다. 11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2홈런 6타점 장타율 1위(0.842), 출루율 3위(0.4290를 기록했다. 선발로는 두 차례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김호령은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구단간 연습경기(교류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상대 선발 백정현의 타이밍을 빼앗아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 최원준도 볼넷을 얻어내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두 차례나 섰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선 아쉽게 삼진을 당했다.
KIA의 주전 중견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호령이 한 달 만에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16일 귀국한 이후 치른 자체 홍백전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1일 교류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호령 부상 복귀 이후 주전 중견수 판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김호령은 정말 잘하고 있다. 손가락 부상이 있어 캠프에 못간 뒤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타석수를 제한하고 있었다. 수비 능력은 너무 좋고, 컨디션을 보고 설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수비에선 타일러 살라디노의 3루타를 막지 못했다. 4회 살라디노가 가운데 펜스를 맞추는 홈런성 타구를 잘 쫓아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날 난풍이 불어 정확한 낙구 지점을 포착하기 힘든 상태에서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갖춘 김호령이라도 공을 잡아내기 힘들었다.
첫 교류전부터 선발 중견수로 중용된 건 김호령을 주전으로 활용하겠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은 끝까지 경쟁을 유도하고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해 취재진에게 명확한 코멘트는 하지 않고 있다. "세상을 호령하라"고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답게 김호령이 2020시즌 부활의 발을 뗐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