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심리는 얼어붙었는데, 가전제품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집안 가전제품에 대한 교체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봄철 이사·결혼 시즌을 맞아 혼수 가전을 찾는 신혼부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져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가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4%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예비 신혼부부가 많은 20~30대가 전체의 4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결혼식 3~4개월 전에 신혼집을 계약하고 1~2개월 전부터 혼수를 장만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예비 신혼부부들이 코로나19로 결혼식은 미뤘지만, 신혼집 입주는 미룰 수 없어 혼수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가 소비 활동 진작을 위해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시 가격의 10%(개인별 최대 30만원)를 돌려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가전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으뜸효율 가전으로 지정된 제품으로는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정수기, 전기밥솥, 청소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10종이 있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 또한 이 같은 '가전 특수'를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전 제품 구입을 고민했다면, 다양한 할인 행사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번 기회에 장만을 하는 것도 좋다.
삼성전자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정부 환급 비용 한도인 30만원을 포함해 소비자가 최대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셰프 콜렉션 냉장고나 무풍에어컨 갤러리 홈멀티 모델을 구매하면 삼성전자가 70만원 상당의 특별 포인트를 제공한다.
LG전자도 환급 대상인 제품 위주로 준비한 다양한 캐시백 혜택을 통해 휘센 에어컨 스탠드형 투인원(2in1)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45만원의 추가 캐시백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위니아딤채는 상품권 등 쇼핑지원금 최대 50만원 상당을 제공해 환급 비용을 포함해 최대 80만원 상당의 혜택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이 봄철 할인행사에 코로나19·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제도 시행 효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관련업계에서 더욱 정극적으로 할인 행사 등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