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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찾아', 서정멜로의 바이블 등극 "매 겨울마다 찾아가게 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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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JTBC '날찾아'가 매 겨울마다 두고두고 회자될 서정멜로의 바이블로 거듭났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서정멜로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 회를 거듭할수록 무르익는 따뜻함과 인물들의 감정선은 춥고 황량한 겨울의 끝, 감성의 허기를 가득 채웠다.

'날찾아'가 지난 8주간 담은 이야기는 세밀하고 더없이 포근했다. 어느 한 명의 이야기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 얼음장 같은 해원(박민영)의 가족부터, 온정과 사랑으로 넘치는 은섭(서강준)의 가족, 더 나아가 북현리 곳곳에 숨결을 불어 넣고 있는 주민, 이장우(이재욱), 김보영(임세미), 최수정(이선희), 권현지(추예진), 지은실(양혜지) 등, 과거부터 연결되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감정을 촘촘히 쌓아 올렸다.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연출로 면밀히 세공된 이들의 감정선은 마치 눈송이처럼 하나 둘 흩날리더니, 마침내 마음속에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시청자들을 자꾸만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이 드라마가 가진 잔잔한 따뜻함에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 북현리의 들판은 너르게 펼쳐진다. 햇살에 반사된 호수면은 아름답게 반짝이고, 그 위로는 파랑새 두 마리의 활기찬 날갯짓이 일렁인다. 설명만 들어도 평화롭고 고요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도 따뜻하다. 해원과 은섭은 사무치게 외로웠을 상대를 최선을 다해 끌어안으며 서로를 구원했다. 따뜻하게 안아줄 서로가 있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시린 겨울도 두렵지 않았다. 북현리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게 엄마 가게의 물건일지라도 먼저 나눠주고, 마주치면 서로의 안부를 반갑게 묻고, 퇴원한 승호(한창민)의 할아버지(이영석)를 위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나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는 북현리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깊숙이 파고든 사람의 따뜻함에 훈훈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처럼 '날찾아'는 그야말로 잔잔함의 역습이다. 폐부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풍성하고도 섬세한 감정은 드라마를 한 편의 문학작품처럼,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도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고 있다. "매 겨울마다 찾아가게 될 드라마"로 등극한 이유였다. 웰메이드 서정 멜로의 진가를 보여주며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날찾아'가 또 어떤 감성의 물결들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남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날찾아'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