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핀토가 마지막 청백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또 무너지면서 많은 실점을 했다. 핀토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1,2군 자체 청백전서 퓨처스팀의 선발투수로 나와 1군 수펙스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1㎞였다.
이전 4차례 청백전서 16⅓이닝 동안 19실점(8자책점)을 기록하며 계속 부진을 보녀 구단과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핀토는 타팀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점검 기회에서도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핀토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 내에서도 좋을 때와 안좋을 때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점이 또 보였다. 1회와 4,5,6회 등 4이닝은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2회 제이미 로맥의 2루타 등 안타 2개로 1점을 빼았겼고, 3회엔 노수광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이후 4안타를 맞아 3점을 허용했다.
이날 상대 수펙스팀 선발로 나온 닉 킹엄은 6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여전히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킹엄은 청백전 5경기서 23이닝을 던져 15안타 4볼넷 19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해 평균자채점 1.96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핀토는 5경기서 22⅓이닝을 소화해 27안타, 9볼넷 12탈삼진 23실점(12자책)을 해 평균자책점 4.84를 올렸다.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둘의 성적표다.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팀간 연습경기가 열리고 이후 5월 초 개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제 핀토에게 남은 시간은 2주 정도다.
핀토는 청백전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진의 원인을 정신적인 면에서 찾았다. 스스로 자신의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얘기하면서 생각이 많은 자신의 단점을 고치겠다고 했다. 4회부터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것도 생각을 줄이려 노력한 결과라는 것. 하지만 앞으로 더 스트레스가 심해질 정규시즌에서 어떻게 정신적인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구위는 분명 산체스보다 좋다는 평가를 내렸던 SK. 핀토를 2주만에 산체스처럼 변신시킬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