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최우선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준비가 잘 되고 있을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오는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추이가 많이 누그러졌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기준 시점을 정했다. 당초 7일부터 연습경기를 할 계획도 있었으나 한차례 미뤄지면서 2주 늦은 21일부터 근거리에 있는 팀들끼리 실전을 치르게 된다.
두산에게도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다. 다른 팀들도 상황이 비슷하지만, 스프링캠프 종료 이후 잠실구장에서 훈련과 자체 청백전, 휴식을 반복하고 있는 두산은 비슷한 일정이 한달 이상 이어지며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특히 청백전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타팀과의 접촉 및 교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방법이 청백전이지만, 매일 똑같은 멤버끼리 수차례 비슷한 내용의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때문에 두산은 최근 약 일주일 가량 청백전을 하지 않고 훈련과 휴식만 반복하며 한 템포 쉬어가기도 했다.
이제 4월 21일 연습경기 시작, 5월초 개막이라는 가이드라인 윤곽이 나왔기 때문에 다시 목표를 갖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개막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단연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다. 두산은 5명의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 이영하, 이용찬, 유희관까지 5명의 로테이션이 확정이기 때문에 멤버 변동이나 포지션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없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선발 투수들이 정해진 투구수에 맞게 꾸준히 청백전 등판을 하게끔 스케줄을 편성해왔지만, 최근 한차례 개막이 더 미뤄지면서 실전보다는 불펜 피칭 등으로 투구 감각만 유지하며 관리하고 있다.
플렉센은 지난달 27일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동안 투구수 54구를 기록한 기록이 가장 최근 실전이었다. 당시 직구 구속은 152㎞까지 나왔다. 알칸타라는 3월 31일 청백전에서 비슷하게 3이닝 54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 154㎞를 마크했다. '원투펀치'를 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은 스프링캠프부터 기복 없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투구수를 점차 더 끌어올리면 개막부터 최고 컨디션으로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들은 중간에 미국에 다녀오지 않고 선수단과 계속 동행했기 때문에 훈련을 쉬지 않았다. 덕분에 비교적 컨디션 관리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국내 선수들도 이제 끌어올릴 타이밍이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영하는 국내 훈련이 시작된 이후 한 템포 페이스를 늦추며 등판 간격을 조절해왔다. 지난달 31일 등판에서 3이닝동안 39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9㎞를 기록했다. 이용찬과 유희관도 가장 최근 등판에서 50구 정도씩을 던지면서 갈 수록 구위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남은 준비 기간동안 감각을 가다듬으면 베스트 컨디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