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알려진 배우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980년대 영화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 '크로커다일 던디' 등에서 조역으로 활약한 마크 블럼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미국배우방송인노동조합 측은 "우리의 친구이자 전 이사회 멤버인 마크 블럼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깊은 슬픔을 표한다. 마크 블럼은 항상 진실을 말하고 우리 조합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고, 진정한 배우였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 플레이라이트 호라이즌 그룹 역시 "그는 우리의 오랜 친구이자 완벽한 예술가였다. 그가 보고 싶을 것"이라며 추모했다.
1950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에서 태어난 마크 블럼은 대학을 졸업한 뒤 1976년 1977년 브로드웨이에서 '상인'으로 데뷔, 고어 비달의 '더 베스트 맨', 리처드 그린버그의 '어셈블드 파티' 등에 출연했다.
1985년 영화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1985년)에서 여주인공 로잔 아케트의 남편 역으로, 1986년 '크로커다일 던디'에서 신문기자 역으로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두 작품은 당시 국내에도 흥행해 올드 팬 중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2010년대에도 꾸준히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마존 TV의 '모차르트 인 더 정글'과 넷플릭스의 '유' 등 TV시리즈에서 더 두각을 나타냈다. 올 들어서도 2편의 TV드라마에 출연 중이어서 그의 사망은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985년 영화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돈나는 SNS를 통해 영화 속 한 장면을 올린 뒤 "뛰어난 인간이자 동료였던 마크 블럼의 소식을 들었다. 정말 비극"이라며 "1985년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재미있고 사랑스러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여러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배우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돈나 역시 이를 의식하며 "(마크 블럼의 사망은) 이 바이러스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하고 서로를 도와야 한다. 그리고 격리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할리우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들이 늘어나며 영화 제작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비상이 걸렸다. 톰 행크스·리타 윌슨 부부에 이어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올가 쿠릴렌코, 미드 '로스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 등의 배우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미국은 이날 현재 8만13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최초 발원지였던 중국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270명에 달한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