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이 이를 둘러싼 네티즌과 설전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박지윤은 최근 자신의 SNS 지난 주말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즐거웠던 50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역병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를 실감하며 카페로 향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지금 같은 시기에 여행 사진을 안 올리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모두 집에 있는 시기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언급한 것. 이러한 네티즌의 말에 동감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네티즌을 향한 박지윤의 태도였다. 그는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우리 가족끼리만 있었다.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도 안전하다"라며 반박 댓글을 달았고 더불어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요즘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말고"라며 이 네티즌을 겨냥한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지윤이 게재한 스토리는 곧바로 논란의 불씨가 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현황이 9137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역시 126명으로 온 국민이 코로나19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박지윤의 발언은 논란의 소지가 되기 충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때 모두의 주목을 받는 방송인이 여행을 시도한 것 자체가 문제다. 더구나 프라이빗한 콘도에서 가족끼리 머물렀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박지윤은 그에 앞서 '50분간의 산행'을 즐겼다고 밝힌바,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독려한 네티즌을 두고 '프로불편러'라 지칭, 더불어 "간섭하지 말라"고 지적하는 행동이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더욱 조심해야 했던 박지윤은 잠깐의 불쾌함을 억누르지 못한 과민반응으로 네티즌의 뭇매를 맞게 된 것. 여기에 네티즌은 박지윤에 이어 남편 최동석 KBS 아나운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KBS 메인 뉴스인 '뉴스9'의 앵커로 활약하는 중. '공영방송 뉴스 앵커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더욱 실천해야 하는 것 앙니냐'며 홈페이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동석 아나운서를 향한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박지윤은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SNS에 사과의 글과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 주말 내 생일을 축하해주고싶어하는 가족들과 인적이 드문곳으로 산행과 휴식을 다녀왔다. 스스로도 아이들을 키우고있는 만큼 매우 조심스럽게 다른 분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며 다녀왔지만 내 작은 행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 더 신중한 판단이 부족했던것 같다. 불편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고 앞으로 좀더 주의를 하겠다"며 사과했다.
다만 네티즌을 겨냥한 '프로불편러' 발언에 대해 "댓글을 주셨던 분과는 설전이 아니었고 솔직하게 소통하는것이 내 행동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않는 것이라 생각해 의견을 드렸을 뿐 쏘아붙이거나 재차 발끈했다는 읽는이의 감정이 반영된 보도내용과 달리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 며칠전 스토리에 올린 '간섭'에 관한 글은 해당 사안과 관계가 없으며 단순 악플러들에게 남긴 메세지오니 이 또한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