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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염기훈 에닝요 고종수 이천수의 공통점은, 프리킥으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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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염기훈 에닝요 고종수 이천수, 이들의 공통점은 K리그를 대표하는 프리키커들이다. 프리킥은 현대축구에서 필수 무기 중 하나다. 약팀이 강팀을 잡을 때도 프리킥이 큰 효력을 발휘한다. K리그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부터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터진 프리킥골까지, K리그 역대 직접 프리킥을 살펴보자.

1983년 출범한 K리그는 2019시즌까지 총 2만711골이 터졌다. 이 중 프리킥 상황 속 키커가 직접 골문을 노려 득점에 성공한 횟수는 모두 706번이다. 전체 득점에서 3.4% 비중이다. 직접 프리킥 골이 가장 많이 나온 시즌은 오르샤(전남) 염기훈(수원삼성) 제파로프(울산) 등이 3골씩을 기록하며 총 50골이 터진 2015시즌이었다. 시즌 득점 대비 프리킥 골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06년이었다. 총 608골 중 41골(6.7%)이 직접 프리킥에 의해 나왔으며, 당시 뽀뽀(대전)가 7골, 김형범(전북)이 4골로 프리킥의 묘미를 보여줬다.

왼발을 잘 쓰는 베테랑 염기훈은 지난 시즌 33라운드에서 서울을 상대로 프리킥골을 넣으며 K리그 통산 '프리킥 득점 공동 선두'(17골)에 올랐다. 17골 모두 왼발에서 나왔다. 2008년 첫 프리킥골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프리킥 득점을 올린 염기훈은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프리키커다. 왼발에 염기훈이 있다면 오른발은 에닝요(전북)였다. 에닝요 역시 통산 프리킥 득점 17골로 염기훈과 함께 공동 선두다. 에닝요는 2007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여섯 시즌 동안 빠짐없이 프리킥골을 기록했다. 그밖에 김형범이 14골, 이천수가 12골 그리고 신태용과 고종수가 10골씩을 넣었다.

역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직접 프리킥골은 모두 33골이다. 이 중 팀에 승리를 안긴 축구판 '버저비터'는 총 8번 터졌다. 가장 최근은 2019시즌 4월 상주와 제주의 9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2대2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당시 상주)이 프리킥을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팀에 3대2 승리를 안겼다. 역대 가장 인상 깊었던 프리킥 극장골 중에는 2003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수원 삼성과 대구 경기에서 나왔다. 1대1인 후반 49분, 당시 수원 김두현이 키커로 나서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72점으로 전남(71점)을 따돌리고 최종 순위 3위를 사수했다.

위치가 같더라도 키커가 누구냐에 따라 공의 궤적, 방향,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 직접 프리킥의 묘미다. 키커가 주로 사용하는 발도 중요하다. 직접 프리킥 706골 중 504골이 오른발에서 터졌고, 나머지 202골은 왼발에서 나왔다. 프리킥의 방향을 기록하기 시작한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총 260번의 직접 프리킥골이 나왔는데, 골대 왼쪽으로 향한 골은 128골(49.2%), 오른쪽은 122골(46.9%), 가운데는 10골(3.9%)이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