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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잠실 캠프 박용택 "팬데믹 조속히 진정됐으면"[SC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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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다들 집밥 먹고 나와서 그런지 얼굴이 좋아졌더라."

LG 트윈스 박용택은 올시즌이 끝나면 프로 19년 유니폼을 벗는다. 해서 생각지 못한 바이러스 사태로 시즌 일정이 늦춰진데 대해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어쨌든 시즌은 열릴 것이란 기대를 갖고 올해 처음으로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호주와 일본 오키나와, 귀국 후 이천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마친 LG는 19일 잠실구장 첫 훈련을 실시했다. 1월말 전지훈련을 떠났으니 50일 만에 집에 돌아온 셈이다. 최고참 박용택을 비롯한 LG 선수 38명은 이날 오전 두 시간 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밖으로만 돌다 홈 그라운드를 밟으니 기분도 새삼 특별했을 터.

박용택은 "이천은 시설도 좋아 집중력 있게 훈련을 한 것 같다. 선수들이 두 달간 같은 얼굴만 보면서 지친 기운이 있었을텐데, 오랜만에 잠실로 오니 여유도 좀 생기고 좋은 것 같다"며 잠실 복귀 소감을 나타냈다.

LG가 해외에 있는 동안 국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KBO리그 일정은 안개 정국에 빠져들었다. 정규시즌 개막 시점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박용택 역시 귀국 후 긴박해진 사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박용택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잠실구장에 나왔는데.

▶두 달만에 돌아왔는데, 관중석도 바뀌고 좋다.(잠실구장은 최근 외야석 의자를 접이식으로 바꿨다) 50일 동안 똑같은 50~60명의 얼굴을 보니까 약간 지친 기운도 있었는데, 오늘은 다들 표정이 좋아 보인다.

-시즌이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수는 의미가 없다.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의미가 있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지금은 내가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국가적,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심각하지 않나. 팬데믹이 조속히 진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즌 준비가 길어져 컨디션 유지가 어려울텐데.

▶몸은 항상 긴장하지만, 정식적으로는 여유있게 준비하고 있다. 시즌 때는 정신적으로 피곤해질 수 있는데, 그러면 어느 순간 몸도 지칠 수 있다. 몸은 시즌 일정에 맞춰 긴장감 있게 준비하고, 정신적으로는 여유를 가지려 한다. 선수들 대부분이 여유있게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시범경기가 취소돼 기분이 다를 것 같다.

▶연습경기나 시범경기를 하면 좋고, 자신감도 생길텐데 지금은 다른 팀과 선수들을 아직 모른다. 전지훈련을 하는 기분으로 연습하는 것 같다.

-LG 용병들도 빨리 와야 하지 않나.

▶그 친구들이 튀는 행동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굉장히 성실하다. 또 연봉이 한 두푼도 아니라서 스스로 잘 준비할 거라 100% 믿는다.(웃음) 미국 상황이 안 좋다고 들었다. 조만간 이쪽으로 넘어오지 않겠나.

-오키나와에서 조기 귀국할 때 느낌은 어땠나.

▶오늘이 전지훈련 마지막 날이라는 걸 느끼고 싶었는데 그럴 틈도 없이 쉬는 날 '빨리 들어와서 귀국 준비하라'고 연락이 왔다. 3차 캠프까지 잘 했다. 후배들과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다. 이천에서 유강남과 룸메이트였는데 7~8년 만에 둘이서 같이 방도 써봤다.

-새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어떤가.

▶(로베르토)페타지니의 기운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매우 침착하고,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야구를 못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성격도 무난하고, 적응도 잘 하고 있다. 용병들은 업앤다운이 있어 안되면 확 놓은 그런게 있는데, 이 친구는 무덤덤하다. 어려움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목표와 계획이 확실하게 서 있더라.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