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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병원, 코로나19 '마음건강 프로젝트' 돌입…전화 상담·건강체조 방송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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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담 감염병관리기관인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이 코로나19 입원환자와 의료진의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약 2주 간 음압병실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으면서 사회적 고립감과 불안감, 우울증, 무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 역시 2달여 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재난상황 최일선에서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용이 서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코로나19 감염으로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을 것이라는 죄책감과 치료 안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있다. 음압병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신체적 활동이 저하되면서 우울감을 느끼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꿈을 반복해서 꾸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이들에게 전문가의 심리치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남병원이 실시하는 '마음건강 프로젝트'는 마음의 회복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입원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상담과 치료는 물론, 영상, 체조,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우선, 입원 환자는 건강상태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담·관리한다. 전염성 질환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특히 서남병원 재활치료사들이 직접 '건강충전체조 영상'을 제작, 환자들이 각 병실 안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TV로 송출한다. 하루 5분 간단한 체조로 기분을 전환하고 우울증을 예방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로와 힐링을 주는 글귀와 영상을 담은 '마음돌봄영상'을 매일 병실 TV로 송출하고, 영화 상영으로 볼거리도 제공한다. 또, 입원환자들이 커피 같은 기호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간식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환자 A씨는 "내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혼자 병실에서 지내다보니 답답하고 이상한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병원에서 전문의 상담과 건강댄스 영상을 제공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아울러 의료진의 스트레스 감소와 정신건강 치유를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오는 23일부터 직원에 대한 스트레스와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상담과 교육도 이뤄진다. 세부 결과에 따라 심리상담이 필요한 경우 임상심리 상담전문가의 상담과 심리치료를 제공한다.

병원 내에 '스트레스 아웃 존'도 마련했다. 두더지게임, 테트리스 같은 오락기와 탁구대, 러닝머신 등 운동공간 등으로 조성한 것. 직원 간 격려하는 마음쓰담엽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주호 서남병원 재활치료사는 "혹시 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전문가 상담을 통해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다보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송관영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감염병 치료에 총력을 다하는 동시에 환자의 마음건강 돌봄에도 선도적으로 나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 서남권 대표 공공종합병원으로서 하루 빨리 지역사회를 일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감염병을 차단하고 치료역량 강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