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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연기부터 그림까지"…故문지윤, 열정도 재능도 넘쳤던 젊은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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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문지윤. 그 누구보다 열정도 많고 다재다능한 배우였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다.

문지윤은 18일 오후 8시 56분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36세. 고인의 소속사 대표 가족이엔티에 따르면 고인은 인후염으로 고열에 시달리다 급성 패혈증으로 이어졌다. 관계자는 "고열이 간과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1984년생인 고인은 지난 2002년 MBC '로망스'로 데뷔, 이후 KBS2 '쾌걸춘향'과 SBS '일지매', MBC '선덕여왕', JTBC '송곳'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특히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얄미운 선배 '상철 선배'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원작 웹툰과 100% 싱크로율"이라는 호평을 받았다.당시 고인은 원작 웹툰과 싱크로율을 위해 평소 체중보다 12kg를 증량해 107kg까지 몸을 키웠다. 드라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웹툰 속 상철의 키가 193cm다. 거구가 필요했고, 어설프게 찌우기 보다는 제대로 밉상으로 가자는 생각이었다. 제가 만약 그 안에서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살도 찌우지 않았을 것이다. 배우로서 망가지는 것에 두려움은 없다"고 말하며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고인은 연기뿐만 아니라 미술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진 다재다능한 배우였다. '치즈인더트랩'을 끝마친 후에는 마포의 한 갤러리에서 '부재하는 현전을 상기시키는 도구'라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화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고인은 "미술 전공자가 아니지만 그동안 홀로 독학으로 그려온 제 그림을 소개하는 자리. 추후에는 복지관 등을 통한 재능기부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지인들에게 선물하며 기쁨을 나눌 줄도 아는 배우였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진 직후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배우 하재숙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집간다고 니가 그려서 선물해준 그림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 다니렴"이라는 글을 남겨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래퍼이자 화가로 활발히 활동중인 후니훈 역시 "그곳에선 하고 싶은 연기 마음껏 펼치고 감독도 하고 미술감독도 하고 너 머리속에 있는 거 다 끄집어내서 웃고 즐기길 바랄게. 너와의 추억이 갑작스레 뇌리를 스치는 날이 될 줄은 몰랐어. 그림 같이 그리자고 한 말, 같이 컬래버 하자고 한 말, 형이 그려놓을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인제대 상계 백병원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당초 유족의 뜻을 받아들여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지만, 애도의 뜻을 밝히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조문을 받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20일 오후 12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