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눈앞까지 다가온 듯했던 빅리그 선발에서 다시 조금 멀어졌다. 부상 중이던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개막전 복귀가 확실시된다.
당초 마이콜라스의 부상으로 인해 김광현은 5선발 경쟁자였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함께 시즌초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됐다. 오른쪽 팔 부상을 입은 마이콜라스는 4월말에서 5월초 복귀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리그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마이콜라스는 정상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개막이 늦어지면서 김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도 빛이 바래고 있다. 탄탄한 커리어를 갖춘 마르티네스 쪽 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만 7년간 통산 58승을 올린 투수다. 나이는 오히려 김광현보다 3살 어리다.
마이콜라스는 19일 지역지 애니스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이 5월 중순이나 6월 정도 개막한다면, 개막일에 맞춰 팀에 합류하는데 문제가 없다. 천천히 몸을 만들 수 있게 돼 좋다"면서 "내가 없는 우리팀의 경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니 다행스럽다"며 웃었다.
마이콜라스는 90피트(약 27.4미터) 캐치볼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하루 거리를 조금씩 넓히는 한편, 심페 지구력이나 하체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복귀를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올해는 마이콜라스가 세인트루이스와 맺은 4년 6800만 달러(약 855억원) 계약의 첫 해다.
세인트루이스는 아직 스프링캠프를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MLB 사무국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캠프 폐쇄를 강력 권고함에 따라 대부분의 관계자가 철수하고 최소한의 인력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빅리그 첫 시즌을 앞둔 김광현도 이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콜라스는 "야디어 몰리나와 앤드루 니즈너는 플로리다에 산다. 이 근처에 있으면 그들을 상대로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 "어딜 가든 SNS를 이용하면 야구하고 싶은 남자 9명 모으는 건 문제가 아닐 것 같다. (난 투수니까)다른 선수가 6피트 이내로 다가올 일이 없다"며 여유를 보였다.
올시즌 세인트루이스는 확고부동의 에이스 잭 플래허티를 축으로 다코타 허드슨, 마이콜라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1~4선발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마르티네스, 다니엘 폰세 드 레온, 오스틴 곰버 등과 5선발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